혁신적인 군수품 저장방법 ‘모스볼링’

입력 2022. 05. 06   16:11
업데이트 2022. 05. 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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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섭 소령 육군동원전력사령부
소명섭 소령 육군동원전력사령부

군수의 임무는 군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획득·관리·운용하며, 군에 필요한 군사력을 준비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획득·관리·운용 중 한 가지라도 변화를 주게 되면 다른 요소도 유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요소 가운데 우리 동원전력사령부에서는 관리적 측면에서의 개선을 위해 ‘모스볼링(Mothballing) 기법’을 적용한 장비 저장방법의 실효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모스볼(Mothball)은 ‘장비를 한동안 쓰지 않기로 하다’는 의미가 있다. 군에서는 아직 용어 정립이 돼 있지 않지만 모스볼링을 담당하는 국내외 업체에서는 ‘군 장비 본연의 기능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필요 때 즉각적으로 재사용 가능토록 전투장비를 포장해서 보존하는 첨단 공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모스볼링은 VPCI라는 기화성 부식방지제를 활용해 금속 표면에 물리적 결합을 일으켜 보호막을 형성함으로써 3~5년간 부식 방지 효과를 발휘한다. 모스볼링 기법은 미국, 이스라엘, 체코 등 외국군에서는 오래 전부터 적용하고 있다.

현재 동원부대의 전차·장갑차·화포 등 전투장비는 대부분 치장 보관 중이다. 이들 장비를 포함해 모든 장비는 예방정비를 비롯한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동원사단은 상비사단 대비 128∼222% 가량 더 많은 화력장비를 보유했지만, 정비인력은 그 반대로 17.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렇듯 동원부대는 낮은 정비인력 편성률로 관리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육군에 모스볼링 기법을 적용·확대를 준비 중이다. 실효성 평가를 위해 전차 등 5종 126점을 지난해 모스볼링 기법으로 치장했고, 올해는 해당 장비를 2회에 걸쳐 평가한다.

평가는 표면(산화 정도), 기능 발휘, 기타(오일류 산패 정도) 검사 등으로 구분해 실시할 예정이다. 연구기관과 군수지원사령부 전문 정비관에 의해 객관화된 평가를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동원전력사령부부터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앞에서 군수의 임무는 ‘군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획득·관리·운용하며 군에 필요한 군사력을 준비하고 유지’라고 언급했다. 이중 모스볼링 기법 적용은 관리적 측면에서 봤을 때 성능이 보장된 가운데 장비유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모스볼링 기법 적용은 우리 군의 장비관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적용할 대상 장비, 부대 유형, 기능 등을 고려해 활용 가능성을 추가 판단하면서 규정·방침 개정 등 선행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제약과 변화가 있겠지만, 시대에 발맞춰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옮겼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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