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경찰단, 경찰특공대와 사흘간 호흡
테러범과 협상 결렬 가정…진압 결정
전술토의 후 수신호 주고받으며 진입
군·경 혼합팀 이뤄 사격 노하우 공유
사격 준비 동안 한쪽선 이상징후 확인
헬기서 로프에 K14 결착 목표물 타격
마지막에 군·경 총기 바꿔 사격훈련
육군5군단 군사경찰단 장병들과 경기북부경찰청 경찰특공대원들이 14일 경기도 포천시 일대 훈련장에서 실시한 근접전투기술 훈련 중 건물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군사경찰단 장병들이 수리온 헬기에 탑승해 공중 저격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우리 군은 전통적 위협뿐만 아니라 감염병·테러 등 비전통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능력을 구비하는 데도 매진하고 있다. 테러가 불특정 개인에 의해서도 발생하고,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지능화하면서 빠른 대응에 필요한 상시 통합방위태세 구축 필요성도 높아지는 중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경찰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합동훈련을 수시로 전개하고 있다. 육군5군단 군사경찰단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북부경찰청 경찰특공대와 실시한 군·경 합동 저격수 및 대테러 사격훈련도 같은 맥락이다. 글=최한영/사진=조종원 기자
손발 맞춰 건물 진입 물 흐르듯
훈련 3일째인 14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일대 훈련장에서는 군사경찰단과 경찰특공대의 근접전투기술 훈련이 한창이었다. 양측은 지난 이틀간 갈고닦은 사격술과 전투기술을 이날 종합훈련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테러범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진압작전이 결정됐다. 맞은편 건물에 배치된 저격조장과 저격수가 테러범이 창가에서 건물 안쪽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자 군·경은 효과적인 진압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양측은 전술토의를 거쳐 건물 왼쪽으로 진입을 결정했다.
군사경찰단과 경찰특공대는 은밀하고도 신속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군사경찰단과 경찰특공대가 번갈아가며 계단을 신중히 올랐다.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2층 출입구를 바라보는 눈길이 매서웠다. 2층에 도착한 대원들이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테러범이 있는 방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까지 물 흐르듯 이어졌다. 수년 전부터 손발을 맞춰 왔다고 해도 믿을 만큼 모든 과정은 매끄러웠다.
혼합팀 이뤄 노하우도 공유
다음 순서는 합동 저격수 사격이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쏜 총에 러시아군 장성이 다수 전사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뛰어난 임무 수행능력을 갖춘 저격수 한 명은 전투의 승패를 좌우한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번 훈련에서 저격수 사격능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군사경찰단의 K14 저격용 소총과 경찰특공대의 반자동 저격용 소총이 나란히 테이블에 놓였다. 훈련 첫날 양측은 각자 사용하는 저격용 소총 무게와 유효사거리, 작동원리 등을 교환했다. 이후 200·400·600·800m 실사격 훈련을 하며 각각의 저격술을 선보였다. 사격 시범까지 끝난 후에는 군·경이 혼합팀을 이뤄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양측의 높은 사격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측은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으며 명중률을 높여 나갔다. 군사경찰단 장병이 사격을 준비하는 동안 경찰특공대원이 관측경으로 적의 이상징후를 찾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군사경찰단은 이날 오후 수리온(KUH-1) 헬기를 이용한 공중 저격훈련도 했다. 공중 저격훈련은 헬기에서 저격용 소총으로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것이다. 저격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훈련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 특성을 고려할 때 적을 빠르게 추적·격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숙달해야 하는 훈련이기도 하다.
헬기가 날아오르자 고정용 로프에 K14를 결착한 장병들은 지상에 있는 표적을 조준했다. 더불어 사격 명령과 동시에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기 위한 집중도를 높였다. 우태현 중사(진)는 “흔들리는 헬기에서 표적을 맞히는 게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면서도 “흔들림 없이 표적을 겨누면서 언제든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양했다”고 말했다.
각자의 권총과 소총을 이용한 대테러 사격 순서도 있었다. 군사경찰단이 권총, 경찰특공대가 소총을 들고 번갈아 서서 쏜 총탄은 여지없이 표적에 명중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대테러 사격 마지막에는 상대의 총기로 사격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긴급상황 대응능력 강화
군사경찰단은 매년 군·경 합동훈련으로 경찰특공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긴급상황 대응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는 저격수 사격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3일 동안 펼쳐진 훈련은 양측의 임무능력과 이해도를 높이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군사경찰단 박광렬 대위는 “합동훈련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작전을 완수하는 태세와 능력을 체득했다”며 “양측이 보유한 저격술을 익히는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경찰특공대 측에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해로 5번째 합동훈련에 투입된 경기북부청 경찰특공대 김○○ 1팀장은 “다양한 작전환경을 이해하고, 상호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지속적인 훈련으로 양 기관의 임무 수행능력이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군사경찰단은 앞으로도 경찰특공대와의 정기 합동훈련으로 유사시 필요한 대테러능력을 배가한다는 방침이다. 진신도(대령) 군사경찰단장은 “상시 최상의 전투 수준을 유지하고, 유사시 신속한 대응으로 빠른 시간에 상황을 종결하는 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