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톤급 춘천함 진수…북방한계선 수호 활약 기대

입력 2022. 03. 22   17:26
업데이트 2022. 03.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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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여덟 번째 신형 호위함
선체고정음탐기 등 탑재
대잠수함 능력 대폭 강화
선체 스텔스 건조공법 적용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신형 호위함 춘천함 진수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2800톤급 춘천함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신형 호위함 춘천함 진수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2800톤급 춘천함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개최한 신형 호위함 춘천함 진수식에서 주빈 김정수(왼쪽 둘째) 해군참모총장과 부인 김미경(오른쪽 둘째) 여사가 가위로 브레이킹 줄을 자르며 안전항해를 기원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개최한 신형 호위함 춘천함 진수식에서 주빈 김정수(왼쪽 둘째) 해군참모총장과 부인 김미경(오른쪽 둘째) 여사가 가위로 브레이킹 줄을 자르며 안전항해를 기원하고 있다. 해군 제공

대한민국 해양주권 수호의 주축이 될 여덟 번째 신형 호위함(FFX Batch-Ⅱ)이 첫 ‘기적(汽笛)’을 울렸다.

해군과 방위사업청(방사청)은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신형 호위함 ‘춘천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진수식은 선체의 각 구성품을 조립한 뒤 엔진·함포·스크루 등 장비·무기체계를 탑재하고, 명명식과 함께 군함을 바다에 처음 띄우는 의식이다. Batch는 동형(급) 함정을 건조하는 묶음 단위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거나 전력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함정에 적용하는 용어다. I→Ⅱ→Ⅲ로 갈수록 함형 발전과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


진수식, 함정사업 관계자 50여 명 참석

김정수 해군참모총장이 주빈을 맡은 행사에는 방극철 방사청 함정사업부장과 이길수 국방기술품질원 함정센터장 등 함정사업 주요 관계자,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사,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 의식(샴페인 브레이킹) 순으로 진행됐다. 김 총장은 행사에서 명명장 제508호를 통해 함종 ‘호위함(FFG)’, 함명 ‘춘천’, 선체번호 ‘827’을 부여했다.

진수식은 초기에는 성직자가 관장하는 일종의 종교행사였다. 19세기 초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 여성이 의식을 이끌어가는 전통이 자리 잡았다. 이때 여성인 ‘대모’가 손도끼로 진수줄(테이프)을 절단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날 행사에서도 이 같은 관습에 따라 주빈인 김 총장의 부인 김미경 여사가 손도끼로 함정과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어 김 총장 내외가 가위로 브레이킹 줄을 잘라 샴페인 병을 선체에 부딪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 의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 총장은 축사에서 “해군은 창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군함을 만들고, 인재를 양성하며, 미래를 준비해왔다”며 “오늘 진수하는 춘천함도 십수 년 전 앞날을 내다보고 준비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보다 앞서 미래를 준비해왔던 선배 전우들의 뜻을 이어받아 첨단 입체전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우리의 바다를 그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운전 평가 통과 후 2023년 말 해군 인도

경하(선박 자체 중량) 2800톤급의 춘천함은 해군이 운용 중인 1500톤급 호위함(FF)과 1000톤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됐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규모에 승조원은 120여 명이다.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전술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을 장착했다. 해상작전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으며,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5.56㎞)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수중 방사소음을 줄였다.

신형 호위함의 가장 큰 특징은 대잠 능력이 대폭 강화된 것이다.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수중에서 발사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으로 추진해 수십 ㎞를 날아간 뒤 수중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 적이 발사한 어뢰를 기만하는 어뢰음향대항체계(TACM)도 장착했다. 레이더 반사 면적을 최소화하도록 선체에 스텔스 건조공법을 적용한 것도 장점이다.

해군은 특별시·광역시, 도(道), 도청 소재지, 시(市) 단위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원칙에 따라 여덟 번째 신형 호위함 이름을 춘천으로 정했다. 춘천이라는 함명은 과거에도 사용됐다. 우리 해군은 1946년 미국에서 인수한 상륙정을 춘천정(LCI-103)으로 명명했다. 춘천정은 조선 해양경비대원들의 교육훈련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1949년 보조정으로 전환됐다가 1956년 7월 퇴역했다.

신형 호위함 춘천함은 시운전 평가를 통과하면 2023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면 해역함대에 배치돼 북방한계선(NLL) 수호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글=노성수 기자/사진=해군 제공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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