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드라마’ 꽂힌 MZ세대, 대본집 쇼핑

입력 2022. 03. 21   17:02
업데이트 2022. 03.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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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 곱씹으며 여운 느낄 수 있어
‘그 해 우리는’ 베스트셀러 깜짝 1위
‘나의 아저씨’ 종영 4년 만에 책으로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대본집.  사진=교보문고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대본집. 사진=교보문고

드라마 ‘서른, 아홉’ 대본집.  사진=교보문고
드라마 ‘서른, 아홉’ 대본집. 사진=교보문고


“좋아하는 그림을 벽에 걸듯, 좋아하는 드라마를 머리맡에 놓아둘 수 있다면…. 마음을 어루만졌던 드라마는 오래도록 남아 어느 허하고 고된 날 문득 위로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러다 자연히 내 삶에 의미를 남긴 드라마가 방 안 소중한 곳에 놓여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대본집 중

‘인생드라마’의 명대사를 찬찬히 곱씹으며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 대본집의 인기가 껑충 뛰었다. 2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드라마·시나리오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영화 ‘기생충’에 대한 관심으로 대본집이 관심을 끈 후 주춤했으나 올해 큰 폭으로 올라 그동안 판매량을 훌쩍 넘겼다. 지난 1월 종영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대본집이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책 『SAVE THE CAT!: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이 그 뒤를 이었다.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었던 대본집이 판매에서도 두드러진 성공을 보이자 최근에는 유명 드라마의 대본집 출간이 줄을 잇고 있다. 대본집은 매해 출간되는 도서 종수가 50~60편 수준으로 적은 편이지만 2021년에는 82종으로 크게 늘었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입소문이 자자했던 ‘나의 아저씨’는 종영된 지 4년 만에 대본집이 출간될 예정인데, 예약판매만으로 인터넷 주간 베스트셀러 예술 분야 1위에 올라있다. 이 외 ‘서른, 아홉’,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술꾼도시여자들’, ‘지옥’,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이 줄줄이 출간 대기 중이어서 바야흐로 대본집 전성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와 굿즈(기념품)에 익숙한 젊은 독자층에게 인기를 끈 것이 특징이다. 대본집의 구매 독자를 살펴보면 여성과 남성 독자 비중이 각각 74.1%와 25.9%로 여성 비중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6.2%로 가장 많고, 30대가 28.5%로 뒤를 이었다. 조수연 기자
 

드라마/ 시나리오 분야 베스트셀러

2022년 1월 1일∼3월 14일 집계, 교보문고 제공

순위/도서명/저자/출판사



1. 그 해 우리는.1/이나은/김영사

2. SAVE THE CAT!: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

블레이크 스나이더/ 비즈앤비즈

3. 연모.1/ 한희정/ 북로그컴퍼니

4. 커피 한잔 할까요?/ 노정욱/ 엘리

5. 스토리: 흥행하는 글쓰기 / 오기환/ 시공사


조수연 기자 < jawsoo@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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