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싹 틔우고 기금 더 빛내다

입력 2022. 03. 17   16:42
업데이트 2022. 03. 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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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KA 천사 운동’ 등으로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모티브
김영식 예비역 대장, 기금 전달하고 책 인세 등 기부 약속
 
김영식(가운데) 전 육군1야전군사령관이 17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금을 전달한 뒤 고태남(오른쪽) 육군인사사령관, 정회영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동욱 기자
김영식(가운데) 전 육군1야전군사령관이 17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금을 전달한 뒤 고태남(오른쪽) 육군인사사령관, 정회영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동욱 기자

나눔을 통해 육군 장병·가족들의 소속감과 전우애를 키우고 있는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7일에는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의 모티브가 된 모금 운동을 펼쳤던 김영식(예비역 대장) 전 육군1야전군사령관이 육군 가족을 위해 기꺼이 기부에 동참했다.

기금을 운용하는 육군인사사령부(인사사)는 17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김 전 사령관의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 김 전 사령관은 최근 결혼한 차남의 축의금 가운데 500만 원을 기금에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공동 번역해 출간을 앞둔 『더 제네럴(가제)』의 번역료와 인세도 기금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김 전 사령관은 기부가 다른 이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발생하는 ‘선순환’을 강조했다.

“이번 기부금에는 아들의 결혼을 축하해준 선후배들의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혼자 거액을 기부하는 것은 어렵지만 많은 이들이 힘을 모은다면 큰 힘이 되겠죠. 제 기부를 계기로 다른 육군 가족들이 어려운 전우를 돕겠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금액보다 더 큰 의미와 행복이 되지 않겠습니까?”

김 전 사령관은 평소에도 육군 장병들을 위해 유·무형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역 시절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이를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한다거나 ‘사랑의 온도계’ ‘FROKA 천사(1004) 운동’ 등 다양한 모금 활동으로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특히 1야전군사령관 시절 전개한 ‘FROKA 천사 운동’은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6·25전쟁 참전용사 등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의 모티브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선행은 전역 후에도 계속됐다. 김 전 사령관은 전국 각급 부대에 강연을 다니며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강연료 대신 오히려 장병 격려금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총 7000만여 원이 넘는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더욱 많은 장병이 기부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금전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전우의 군 생활을 돕는 것도 기부”라면서 “이런 경험이 사회가 더 건강해지고, 서로 돕고, 함께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 구성원들이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을 비롯한 기부에 더욱 관심을 갖고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은 2018년 작전·훈련 중 전사·순직했거나 다친 장병과 군무원을 예우하고, 기타 도움이 필요한 전우를 육군이 직접 돕는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기금에 대한 육군 장병들의 반응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인사사에 따르면 2월 28일까지 집계된 현역 정기 기부자는 간부 8848명, 병사 893명이다. 오랜 기간 복무를 하는 간부들의 동참은 쉽게 이해되지만 18개월만 복무하는 병사들도 정기 기부에 참여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육군 내 기금을 통한 전우 사랑 실천이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금 운용이 5년 차에 접어들면서 모금액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달 1일까지 집계된 모금액은 총 44억5000만여 원. 육군은 모금액이 안정권에 들면서 올해부터는 ‘2022~2025년 기금 장기운용계획’을 시행,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인사사 관계자는 “기금을 통해 육군 가족을 끝까지 예우하고 책임져 장병들이 육군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할 것”이라면서 “전우를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육군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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