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특수작전대기군 개념과 함의

입력 2022. 02. 17   15:34
업데이트 2022. 03. 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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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 특수작전대기군 개념과 함의
KIMA 세계군사동향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뉴스레터 1178호)

미 해병대원들의 사격훈련 모습. 사진 = 미 해병대 플리커
미 해병대원들의 사격훈련 모습. 사진 = 미 해병대 플리커

2019년 7월 11일 제38대 미 해병대 사령관으로 부임한 데이비드 버거 대장은 부임한 지 불과 6일 만에 『사령관 전략기획지침(CPG)』를 공개했고, 이후 2020년 3월에 파격적인 미래해병대 발전 내용을 담은 『Force Design 2030』 을 발간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CPG』와 『Force Design 2030』은 버거 대장의 재임 기간인 2030년까지 해병대 전력 개선 방향을 제시한 비전서이자, 개념서다. 특히 대테러작전에 집중된 해병대 전력구조와 작전 개념을, 미래에 러시아와 중국과의 전면전 또는 충돌에 대비한 새로운 해병대로의 변신을 위한 버거 대장의 지휘철학이 담겼다.

이에 추가해 지난해 12월 1일 버거 대장은 이들 2개의 개념서를 작전적으로 구현할 새로운 해병대 작전개념인 『특수작전대기군 작전 개념(A Concept for Stand-In Force)』을 발표했다.

이번 문건은 제1장 전략적, 지리적 환경과 작전 상황평가, 제2장 특수작전대기군의 정의와 성공을 위한 조건, 제3장 새로운 작전 개념을 위한 각종 과제 등, 총 25쪽 분량으로 구성됐다. 이번 『특수작전대기군 작전개념』은 다음과 같이 세부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첫째, 특수작전대기군 필요성과 특징이다. 1997년 발간된 『미 해병대 교리서: 전투력(MVDP 1 Warfighting)』이 기본 작전교리로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후 해병대 작전 환경의 변화와 상대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심화된 점을 반영하고, 합동 전투력 개념에 기여하기 위해 새로운 해병대 작전 개념이 필요하게 됐다.

특히 이번 특수작전대기군 개념은 미 해군과의 협력을 증대하고, 신속한 전진배치 능력을 향상시키며, 동맹국 및 파트너십국 해병대와의 연합작전 능력을 개선해 합참 주관으로 개발 중인 킬웹 개념을 적극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작전 개념이다.

둘째, 특수작전대기군 정의다. 특수작전대기군은 ‘작지만 은밀하고 단순하며 신속한 기동력을 갖추고 살상력이 강한 무기로 무장돼 중국 등과 작전적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군, 해양경찰, 특수작전부대, 정부기관, 동맹국과 파트너십국 해병대와 연합작전을 해 상대국의 도전 의지를 억제시켜 국가의 위상을 시현하는 군’이다.

셋째, 특수작전대기군 운용이다. 현재 중국이 미국에 도전해 인도-태평양 전구에서 반접근(A2) 및 지역거부(AD)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과거와 달리 미 해병대의 동아시아 전진배치가 어렵다. 중국의 A2/AD 전략을 통합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특수작전대기군이 운용된다.

특히 특수작전대기군은 해병대가 해군의 분산해군작전(DMO)과 첨단 원정작전 기지(EABO) 등의 새로운 작전개념에 적합하도록 정확한 표적 정찰 및 감시(ISRT), 정밀타격 능력(MPSR), 실시간 지휘통제(C2) 능력을 갖춰 신속한 원정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넷째, 특수작전대기군 구비 조건이다. 미 해병대는 기존의 대테러작전에 집중하던 작전 양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이들이 구사하는 A2/AD 및 회색지대 또는 하이브리드 전술에 대비해야 하며, 동시에 동아시아 연안에 신속히 전진배치해 작전 지속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미 합참의 통합억제에 기여할 수 있는 첨단 정찰 및 감시 능력을 통한 억제 능력을 갖추며, 상대국의 정찰 및 감시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대응능력을 갖춰야 한다.

다음으로 미 해병대는 특수작전대기군으로서 주둔국에 부담이 되지 않으며, 동맹국 또는 전략적 파트너십국 해병대와 긴밀한 협력을 지향해, 이들 국가들이 위협에 직면했을 때에 적시적이며 적절한 위기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이를 위해 연안으로부터 사거리 100마일의 해군-해병대 원정차단체계(NMESIS)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는 사이버 작전, 정보전 및 지휘통제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19일 발표된 『미 해군 프로젝트 오버매치』 계획과 연동한 킬웹 등의 대정보전을 구사해야 한다.

또한, 전구 내에서 특수작전대기군의 작전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워게임, 전투실험과 연합훈련 등을 통해 검증해나가야 하며, 기존의 대형 상륙함을 경상륙함으로 개선하는데 있어 전력운영 효율성을 확인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버거 대장이 풍부한 원정작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 해병대를 새롭게 개선하기 위해 지휘철학 공개와 전력 개선에 이어 새로운 작전환경에 적합한 해병대 작전 개념으로 특수작전대기군 개념을 제안했다면서, 향후 추진결과를 기대했다.

* 출처 :

USNI Proceedings, November 2021; US Marine Corps, A Concept of Stand-in Force, December 1, 2021; Signal, January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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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기자 < 1004103kh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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