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중동 3개국, 방위산업·경제 협력 ‘새 길’ 열다

입력 2022. 01. 23   15:37
업데이트 2022. 01.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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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순방 성과와 의미
‘천궁-Ⅱ’ UAE 수출 계약 결실
신재생 에너지 기술 진출 발판 마련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적극 홍보도

지난 22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순방 성과는 방위산업과 경제 분야의 협력 강화로 요약된다.

특히 방산 수주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문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UAE에서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 수출을 확정지었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의 회담 계기에 4조 원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는 국산 미사일 기술의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수출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K9 자주포 등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됐던 사우디·이집트와의 방산 수출 논의는 끝을 내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20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의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협력 성과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어 열린 공식 오찬에서 자국의 방사청장과 방산물자부 장관을 불러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하라”며 추가 협의를 지시함으로써 계약 타결을 위한 논의는 지속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계약 타결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산유국들에 불고 있는 탈(脫)석유화와 이로 인한 친환경 미래산업 수요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현재 중동 주요 국가는 국가 에너지원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수소차·수소충전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H₂) 활용 기술을 보유한 한국으로서는 중동이 또 다른 기회의 땅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UAE에서는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양국 기업들이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수소 산업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했다. 최근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기도 한 사우디와는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 발전 분야의 연료 전환 협력 등 9개의 수소·에너지 분야 MOU가 체결됐다.

지난 2010년 중단됐던 ‘한-GCC(걸프협력회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GCC에는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한국의 대(對)중동 교역에서 이 나라들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달한다.

아울러 UAE에서 2020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찾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이주형 기자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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