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원기자의 국군무기도감 29]KM167A3 20㎜ 견인대공포

입력 2021. 11. 11   16:42
업데이트 2023. 08. 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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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00m 저공 침투 항공기 추적·사격 
1973년 발칸 야전 배치 후 4단계 걸쳐 개발
차량 탑재 운용…레이더 부착해 명중률 높여
열영상 야간 조준기 야간 적기 탐지 가능

KM167A3는 우리 육군, 공군, 해병대에서 사용하는 20㎜ 견인대공포(발칸) 계열 무기체계다. 현재 주요 거점과 국토 여러 곳을 촘촘히 방어하는 대공화기다. 주로 저공에서 침투하는 항공기를 방어한다. 표적 거리 250~3000m에서 항공기 추적·사격이 가능하며, 표적 특성에 따라 여러 종류의 발사탄 수를 선택할 수 있다. 탄종별 자폭 거리를 고려해 3000m 이내 지상 표적 조준사격이 가능해 지상 공격도 할 수 있다.

1970년대 초반 취약했던 우리 군의 방공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시급히 장비한 화기가 20㎜ 발칸(Vulcan) 대공포와 35㎜ 쌍열 오리콘(Oerlikon)포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에서 이름을 딴 발칸은 6개 포열이 하나로 일체화된 포신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분당 최대 수천 발을 쏠 수 있다. 서부영화에 가끔 등장하는 여러 개의 총열을 하나로 묶어 이를 손으로 돌려 발사하는 개틀링 포(Gatling gun)가 발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발칸은 최초 전투기에 장착하는 기관포로 태어났다. 1953년 F-104 전투기에 장착해 시험 발사한 20㎜ 기관포 M61이 첫 발칸이다. 분당 최대 6000발까지 쏟아부을 수 있는 M61 발칸은 한때 전투기에 장착하지 않은 적도 있지만 1960년대 이후 F-16·F-15 등 대부분의 미국 전투기에 탑재하는 표준 화기가 됐다. 이어 미 육군에 의해 저고도로 근접하는 적 항공기에 대응하는 대공용으로 개조돼 1965년 실용화됐다. 견인형 M167 20㎜ 발칸 방공체계가 그것이다. 대공용뿐만 아니라 지상화력 지원용으로도 유용하다. 

우리 군은 1973년 이 발칸을 도입해 야전에 배치했다. 이와 동시에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국산화 사업을 추진했다. 1973년 M168포열 결합체를 역설계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량 탑재용, 고정 진지용 포가 결합체를 제작하는 등 1977년까지 4단계에 걸쳐 개발됐다. 그 결과 1977년 K300 차량에 탑재하는 발칸이 처음으로 운용됐다. 당시 레이더 등 사격통제장치 만큼은 국내 기술력이 부족해 국산화가 불가능했지만 1981년부터 레이더 등을 부착해 명중률을 높이고, 고장 빈도를 줄인 국산 발칸 M167A1이 야전에 등장하게 됐다.

하지만 이 견인형 발칸은 탑재 차량이 단륜이라 한국 지형에서 이동할 때 전복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1983년부터 탑재 차량 좌우 차축을 장축으로 교체하고, 복륜화해 안정성·기동성을 높였다. 또 이때 미 군사원조로 들어온 M167도 국산 M167A1으로 개량하면서 사격통제장치를 전자식·IC 방식으로 개량했다. 발칸은 견인형과 자주형에 따라 전체 무게·길이가 다르지만 9조 우선의 6개 포열로 구성된 포신은 길이 152㎝, 무게 8㎏으로 공통적이다. 분당 1000발에서 3000발까지 발사할 수 있는데, 10·30·60·100발씩 점사하며 적기를 공격하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발칸에는 미광 증폭식 야간 조준경(TVS-5)이 장착됐다. 그러나 사거리에 못 미치는 표적탐지 능력과 불명확한 영상으로 발칸의 야간 작전운용이 제한적이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KM167A3에는 열영상 야간 조준기를 장착했다. 이 장치는 열영상을 획득하는 열상 카메라와 획득한 영상을 전시하는 전시기로 구성됐다. 열영상 야간 조준기를 활용하면 밤에도 적기·무인기 등을 사거리 내에 진입하기 전부터 탐지할 수 있다. 이는 공중위협에 충분한 대응 시간을 확보하게 함으로써 대공방어 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20mm 탄약 20mm 대공포의 탄약은 사용 목적에 따라 대공탄, 지상탄, 훈련탄, 모의탄으로 구분된다.
20mm 탄약 20mm 대공포의 탄약은 사용 목적에 따라 대공탄, 지상탄, 훈련탄, 모의탄으로 구분된다.

탄약공급통 견인형 대공포(KM167A3)의 경우 수백 발의 탄약을 적재할 수 있으며, 탄약의 적재와 공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윗덮개 및 뒷덮개와 앞덮개가 설치돼 있다.
탄약공급통 견인형 대공포(KM167A3)의 경우 수백 발의 탄약을 적재할 수 있으며, 탄약의 적재와 공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윗덮개 및 뒷덮개와 앞덮개가 설치돼 있다.

사격통제계산기 사격에 필요한 제원을 계산하고 제어한다.
사격통제계산기 사격에 필요한 제원을 계산하고 제어한다.

송·수신기 송신신호를 생성해 안테나로 보내며, 수신신호를 사격통제계산기에 전송한다.
송·수신기 송신신호를 생성해 안테나로 보내며, 수신신호를 사격통제계산기에 전송한다.

유압장치 이동 시 화포 전체를 올리거나 방렬 시 화포를 내려, 앞가신 및 뒷가신에 의해 포를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유압장치 이동 시 화포 전체를 올리거나 방렬 시 화포를 내려, 앞가신 및 뒷가신에 의해 포를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사격제한기 사격 시 우군 부대 및 시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방위각 및 고각으로 사격제한구역을 설정하는 구성품이다.
사격제한기 사격 시 우군 부대 및 시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방위각 및 고각으로 사격제한구역을 설정하는 구성품이다.

모의탄(DUMMY) 기능: 모의탄은 평상시 장전기능 및 사격기능 점검과 교육훈련 시 사용된다.
모의탄(DUMMY) 기능: 모의탄은 평상시 장전기능 및 사격기능 점검과 교육훈련 시 사용된다.

포신 20mm 대공포의 사격을 담당하며, 사격은 송탄, 장전, 발사, 축출기능의 4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또한 포신은 6개의 포열로 구성되어 공랭식, 회전식, 전기식으로 작동되며, 일반제원은 다음과 같다. · 구경 : 20mm · 포열 : 6개 · 강선 : 9조 우선 · 회전방향 : 시계방향
포신 20mm 대공포의 사격을 담당하며, 사격은 송탄, 장전, 발사, 축출기능의 4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또한 포신은 6개의 포열로 구성되어 공랭식, 회전식, 전기식으로 작동되며, 일반제원은 다음과 같다. · 구경 : 20mm · 포열 : 6개 · 강선 : 9조 우선 · 회전방향 : 시계방향

망원조준기(M134) 지상표적을 보다 정확히 식별하여 사격할 때 사용한다.
망원조준기(M134) 지상표적을 보다 정확히 식별하여 사격할 때 사용한다.

 

조종원 기자 < choswat@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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