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철 합참의장 참석 진수식
‘홍상어’ 어뢰 탑재 대잠능력 크게 향상
시운전 평가 거쳐 2023년 초 해군 인도
“해역함대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할 것”
8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해군의 여섯 번째 신형 호위함 진수식에서 포항함이 바다로 들어가며 첫 기적을 울리고 있다. 해군 제공
포항함 진수식 주빈인 원인철 합참의장과 부인 이혜명 여사가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해군 제공
강화된 대잠 능력을 바탕으로 해양 주권 수호의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할 우리 해군의 여섯 번째 신형 호위함(FFX Batch-Ⅱ) ‘포항함’이 첫 기적을 울렸다.
해군은 8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포항함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진수식은 선체의 각 구성품을 조립한 뒤 엔진·함포·스크루 등 장비·무기체계를 탑재하고, 명명식과 함께 군함을 바다에 띄우는 의식이다.
원인철 합참의장이 주빈으로 참석한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서일준 국회의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등 4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해군의 전통 절차에 따라 개식사,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 의식(샴페인 브레이킹) 순으로 개최됐다.
원 의장은 축사에서 “오늘날 바다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의 터전이며, 소중한 자산이자 희망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우리의 해양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력한 해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수식은 초기에는 성직자가 관장하는 일종의 종교행사였으나, 19세기 초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 여성이 의식을 이끌어가는 전통이 자리 잡았다. 이때 주관하는 여성인 ‘대모’가 손도끼로 진수줄(테이프)을 절단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주빈인 원 의장의 부인 이혜명 여사가 손도끼로 함정과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어 원 의장 내외가 가위로 오색 테이프를 자르고, 샴페인 병을 선체에 부딪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 의식을 진행했다.
2800톤급의 포항함은 해군이 운용하는 1500톤급 호위함(FF)과 1000톤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됐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규모에 승조원은 120여 명이다.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을 갖췄다. 해상작전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으며,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5.56㎞)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수중 방사 소음을 줄였다.
예인형 선배열 음탐기(TASS),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공격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홍상어는 수중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으로 추진해 수십㎞를 날아간 뒤 수중으로 들어가 잠수함을 요격하는 어뢰다.
해군은 특별시·광역시, 도(道), 도청 소재지, 시(市) 단위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원칙에 따라 여섯 번째 신형 호위함 함명을 포항함으로 명명했다. 포항함은 과거에도 우리 해군이 사용했던 함명이다. 지난 1982년 국내에서 건조한 포항함(PCC-756)은 1984년 해군에 인도된 후 25년간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2009년 6월 퇴역했다. 그리고 이날 진수식을 통해 12년 만에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했다. 포항함은 시운전 평가를 거쳐 2023년 초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완료하면 작전 배치된다.
정영순(대령) 해군본부 전투함전력과장은 “포항함은 수상함·잠수함을 탐지·공격하는 능력이 향상됐으며, 강화된 대잠 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해역함대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