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3개 협력업체 개발 참여
25년 노하우와 개발 기술
잠수함 개발 핵심 기술 확보
군사·경제·기술적 다양한 성과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항해하는 모습. 해군 제공
장보고-III 전투체계 운용개념도
함정에서 ‘전투체계’는 사람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함정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와 무장체계, 통신체계, 항해체계, 지휘통신체계 등을 통틀어 전투체계라고 부른다.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장보고-Ⅲ Batch-I )’은 바로 이러한 전투체계를 국내 기술로 연구·개발·장착한 잠수함이다.
각종 체계 최적 연동 전투성능 극대
장보고-Ⅲ Batch-I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된 음향·비음향센서체계, 무장체계, 통신체계, 항해체계를 최적으로 연동·통합·통제해 전투성능을 극대화했다. 총 39종의 탑재 장비를 연동·통합하도록 개발됐다.
체계 핵심 구성 장비는 전투지휘실에서 전투체계 통합 운용을 위한 9조의 다기능 콘솔(Console), 항해지원을 위한 항해 콘솔, 39종 센서·무장의 연동장치, 무장통제 기능을 수행하는 정보처리·무장통제 장치, 전술상황 공유를 위한 각종 전시장치, 사후 분석을 위한 전술정보 저장장치 등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구성 요소들이 데이터버스(Data Bus)로 상호 연결된 통합 운용환경의 전투체계를 구성한다. 또 수중에서 장기간 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 특성을 고려해 체계 생존성·안정성을 보장하도록 다기능 콘솔의 호환성을 확보하고 네트워크, 센서 및 무장 연동·통제, 정보처리 등을 수행하는 주요 장치들은 이중으로 구성해 전투체계의 신뢰성을 향상했다. 더불어 다기능 콘솔에서 전투체계와 소나(SONAR·Sound Navigation And Ranging)체계 구성 장비에 대한 원격 전원통제, 통합 운용, 자동 고장 탐지·점검이 가능해 운용 편의성과 장비 작동 신속성을 기존보다 강화했다.
2009년 7월 체계개발 본격 착수
장보고-Ⅲ Batch-Ⅰ전투체계는 2005년 10월 소요가 결정돼 2008년 10월 체계개발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이어 2009년 7월 체계개발실행계획서가 승인되면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체계개발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시제품 제작업체는 한화시스템에서 맡았고, 국내 23개 협력업체가 개발에 참여했다.
체계설계와 공장수락시험, 개발시험평가, 초도운용 시험평가 등 수많은 단계를 거쳐 2017년 9월 국방부로부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장보고-Ⅲ Batch-Ⅰ에 탑재될 전투체계를 우리 손으로 개발한 것이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2017년 10월 장보고-Ⅲ Batch-Ⅰ선도함(도산안창호함) 탑재용으로 제작된 전력화용 시제 전투체계를 잠수함 건조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으로 인도했다. 같은 해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도산안창호함 설치를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작동검사, 체계통합시험, 후속운용 시험평가 등 수많은 단계를 거쳐 2020년 12월 전투용 적합판정 결과를 근거로 같은 달 국방규격으로 정식 제정됐다. 그리고 12월 31일 마침내 11년5개월이 소요된 장보고-Ⅲ Batch-I 전투체계 체계개발 사업은 성공적으로 종결됐다.
잠수함 개발 전 과정 독자 수행 능력 확보
장보고-Ⅲ Batch-I 전투체계 국내 개발은 우리나라가 잠수함 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가 지난 25년간 잠수함을 생산·운용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잠수함 개발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장보고-Ⅲ Batch-I 전투체계의 개발 성공으로 군사적·경제적·기술적으로도 다양한 성과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장보고-Ⅲ Batch-I 전투체계 개발로 확보한 기술·경험·인프라를 활용해 향후 건조될 잠수함용 전투체계의 국내 독자 개발 능력을 구축했다는 성과가 있다.
특히 잠수함 건조 때 우리 해군의 요구사항이 제한적으로 반영된 완성품 형태의 전투체계를 해외 도입하던 것에서 탈피해 우리 해군 고유의 전술과 운용 개념 등 요구사항을 직접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 더불어 센서·무장체계를 전투체계에 완전 통합하도록 설계·제작해 운용 효율성 증대와 전투성능 향상에 크게 일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국내개발 센서와 무장 성능, 해군 작전·전술개념의 해외 유출 방지 등 보안 유지도 한층 강화됐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고용 창출과 수입 대체에 따른 획득·운용유지 비용의 획기적 절감이 가능해졌다. 해외 직도입과 비교해 외국 업체에 지급했던 막대한 연동비용을 대폭 절감하게 됐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확보한 핵심기술 등을 바탕으로 대규모·대형 무기체계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잠수함 전투체계 소프트웨어 개발 효과는 국내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