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섭 국방광장] MZ세대에 맞는 보안활동

입력 2021. 08. 03   15:08
업데이트 2021. 08. 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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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태 섭 소령 
육군2기갑여단 정보참모처
엄 태 섭 소령 육군2기갑여단 정보참모처


요즘 20∼30대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라고 한다. MZ세대는 정보기술과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IT 기술 활용과 SNS 사용에 능숙하고, 의사를 확실하게 밝히며, 자신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특징이 있다. 군 문화도 MZ세대가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이전 세대 장병들이 경험하지 못한 스마트폰을 군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하고 군 생활을 사회와의 격리가 아닌 또 다른 사회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군사보안 활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부대는 MZ세대의 특성에 맞춘 군사보안활동을 추진했고 성과를 내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초급간부와 전입신병이 군사보안에 취약한 것에 착안해, 간과하기 쉬운 보안위배 활동을 UCC로 제작하고 IPTV에 탑재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장병들의 생활 속 보안 지키기에 도움을 주고 부대를 대표하는 보안 UCC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6월에 추진했던 보안UCC 경연대회는 순수하게 MZ세대의 생각을 반영했다. 제작된 UCC가 본인과 동기들이 출연한 현실 영상이다 보니 부대 장병들의 호응과 관심이 크고, IPTV를 통해 수시교육으로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보안창작물 경연대회다. 제작 도구가 한정돼 있음에도 올해 출품된 작품은 창의성과 예술성에서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외부에서 방문한 시험평가단 간부들도 우수작에 스티커를 붙여 주며 탄성을 낼 정도였다. 표어·포스터, 웹툰까지 MZ세대가 만들어낸 보안 창작물은 기성세대를 놀라게 했다.

세 번째로 보안 태스크포스(TF)를 활용한 보안점검이다. 우리 부대는 자체보안점검의 단계를 3단계로 나눠서 1단계 자체 진단, 2단계 TF에 의한 보안컨설팅, 3단계 최종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개인·부서별 취약점을 DB화해 관리하고, 부대(서)별 현장 맞춤식으로 지도해 미흡한 점을 함께 확인하고 조치함으로써 신속한 후속조치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월 단위로 가장 취약한 분야와 위규 상황을 선정해 ‘이것만큼은 꼭! 지켜야 할 내용’을 메모로 전파하고 있다. 보안워크숍은 최근 보안업무를 시작한 간부를 대상으로 변경된 지침을 교육했다. 또한 초임장교 교육 시에 보안교육을 병행해 각종 위규 사례를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

MZ세대 장병 대상의 군사보안활동을 통해 높아진 부대의 보안의식을 보면서, 이제 우리의 보안활동도 시기와 대상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여단 MZ세대 장병들은 ‘훌륭한 행동이 훌륭한 말보다 낫다’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과 같이 군사보안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실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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