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전하는 효율적 이타주의가 되라

입력 2021. 08. 02   16:48
업데이트 2021. 08. 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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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보다 의미 있는 ‘직업’을 고르는 법

 
직업 선택 시 검토 사항 3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가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
이 일이 내 영향력을 키우는 데 얼마나 보탬이 되는가

 
사람은 평생 자신의 일자리에서 약 ‘8만 시간’ 정도 시간을 쓴다고 한다. 그러므로 청년들이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은 인생의 ‘8만 시간’을 어디에 쓸지를 고민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일은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만큼, 자신이 선택할 직업을 두고 충분히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왕 직업을 갖는다면 세상에 도움도 되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 고민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번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보다 의미 있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진로 코칭 단체 ‘8만 시간’의 창립자인 윌리엄 매캐스킬 또한 자신의 업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은 꿈을 가진 수많은 젊은이의 진로를 도와주며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과학적 진로 선택 5단계’를 알려주고 있다. 보다 의미 있는 직업은 어떻게 선택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시작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직업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직업을 고르라면 어떤 직업을 꼽겠는가? 아마도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나 ‘소방관’ 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이 직업만이 의미 있는 일은 아니다.

영국 솔즈베리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그레그 루이스는 실제로 14살부터 의미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의사’를 장래희망으로 삼았다. 루이스야말로 의사라는 직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적임자였다. 영국 생물학 올림피아드에 지역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던 그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꿈을 좇아 케임브리지 의대에 진학했다. 21세에 첫 논문을 발표하는 등 대학 시절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데 막상 의사가 되자 자신의 영향력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했는데 과연 이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 걸까?’ 그리고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살폈다. 현재 미국에는 87만8194명의 의사가 있고, 루이스가 87만8195명째 의사가 돼 추가적으로 살릴 수 있는 생명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았다. 계산해 본 결과 평생 4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수치가 나왔다. 소중한 숫자이지만 루이스가 기대한 만큼은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두 번째 방안인 ‘가난한 나라에서 의사를 하면 어떻게 될까?’를 고민했다. 따져보니 매년 4명의 생명을 구하며 35년간 일한다면 14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수치가 나왔다. 그렇다면 루이스는 비행기를 타고 가난한 나라로 갔을까?

아니다. 그는 3번째 방안을 선택했다. 개발도상국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은 380만 원 정도라고 한다. 평생에 걸쳐 380만 원을 기부하면 한 사람의 인생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루이스는 이 방법이야말로 세상에 더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루이스는 미국에 남아 ‘기부를 위한 돈 벌기’를 택했다. 일반 의사보다 2배가량 월급이 높은 종양 전문의가 됐다. 평균 연봉 2억 원을 벌고 수입의 50%를 기부하고 있다. 그는 매년 기부금만으로 수십 명의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됐다.

루이스 이야기의 요지는 이렇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표면적으로 ‘의미 있어 보이는 꿈’을 가지지 않아도 좋다. 선택한 직업으로 인해 실제로 세상에 얼마나 기여가 되는지 따져보면 예상보다 틀린 경우가 많다. 루이스가 만약 이성적으로 따져보지 않았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음에도 다른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항상 최고의 선을 이룰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는 결과를 미리 따져 보는 효율적 이타주의자 관점을 가지길 바란다.

직업 활동 자체로 남을 돕는 게 과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지 그 타탕성을 스스로 생각해보면 완전 새로운 방안을 찾게 될 것이다. 루이스의 이야기처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냉철하게 따져보는 태도를 가져보자.


보다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하는 법

보다 의미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직업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돌아가는가’를 자문해야 한다. 이것이 세상에 더 큰 도움을 줌으로써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업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태도를 갖추게 되었다면, 이젠 3가지만 검토하면 된다.

첫째,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가? 나는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가? 금세 관두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는가? 이런 유형의 일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과 비교해 볼 때) 얼마나 잘하는가?

둘째,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 내 노동력, 부하 직원, 예산 수입, 사회적 지위 등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한가? 내가 이 자원들을 동원해 힘을 보태려는 명분은 과연 효율적인가?

셋째, 이 일이 내 영향력을 키우는 데 얼마나 보탬이 되는가? 이 일을 하면 역량, 인맥, 자격을 갖추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이 일이 다른 기회를 열어줄 것인가? 이 일을 하면서 이다음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배울 수 있는가?

이 세 가지를 검토하게 된다면 당신은 보다 의미 있는 일을 찾게 되고, 수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됨으로써 평생 보람 있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항상 명심하자. 세상에 더 큰 기여를 하고 싶을수록 냉철하게 따지고 따지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손유섭 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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