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충 기고] 우기 낙뢰 사고 예방으로 비전투 손실 방지를

입력 2021. 07. 23   16:28
업데이트 2021. 07. 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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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재 충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공병학교 시설환경교육대대
성 재 충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공병학교 시설환경교육대대
우리나라는 계절풍 기후 지역에 속해 있으며, 여름에는 태평양에서 습기 많은 바람이 불어와 날씨가 무덥고 비가 많이 온다. 연중 1300~1500㎜의 비가 오는데, 이 중 60%가 6월에서 8월 사이에 내린다. 이때는 폭우로 인한 재난과 더불어 낙뢰로 인한 피해가 종종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 군은 다양한 감시 및 통신 장비 등 다수의 첨단 장비를 전력화해 운용 중이고, 야외에서 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위한 경계작전, 전시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한 교육훈련 등을 실시하기 때문에 낙뢰 피해의 위험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주둔지에 설치된 CCTV와 감시장비가 낙뢰로 먹통이 돼 임무 수행에 제한을 주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우기에 낙뢰로 인한 장비 손실과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기 중에는 음(-) 전하와 양(+) 전하가 존재하고 이들이 충돌하며 전기가 방출된다. 이 과정에서 불꽃을 동반한 급격한 방전현상을 번개(Lighting)라고 하고, 그중 구름에서 지면으로 발생하는 방전을 낙뢰(Lighting strike)라고 한다. 번개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수억 볼트의 전기로 인해 주변 공기가 가열돼 폭발적으로 팽창하면서 소리가 발생하는데 이를 천둥(Thunder)이라 한다.

낙뢰는 지면을 향해 직선으로 발생하지 않고 나무뿌리 모양의 지그재그 형태를 그린다. 당시 온도, 습도, 지형적 조건 등을 고려해 지면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경로를 찾는다. 낙뢰로 인한 사망사고 중 대부분이 산에서 일어나는 것은 산은 소나기구름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을 가졌고, 지면으로부터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2017년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인공 낙뢰를 형성하는 시험기로 시험한 결과 우산·낚싯대 등 뾰족한 물건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 키가 큰 사람이 상대적으로 낙뢰를 맞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면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이 있거나 뾰족한 물체를 소지할수록 낙뢰 피해를 받기가 쉬운 것이다. 또한 낙뢰를 맞는 사람 근처에 있어도 낙뢰 피해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

낙뢰로 인한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낙뢰 발생 시 야외보다는 건물이나 자동차 안에 위치하고 전자제품이나 벽으로부터 1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 시에는 높은 나무나 전봇대는 피하고 낮은 장소에 웅크리고 앉는 등 가능한 한 자세를 낮추고 뾰족한 물체는 휴대하지 않도록 한다.

경계작전 및 훈련을 위해 야외에서 활동하는 병력은 최소화하고 불가피하게 병력 운영 시 고가초소 등 높은 곳에서의 임무 수행은 금지해야 한다. 피뢰침, 안테나, 높은 지지물과는 1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소총 등 뾰족한 금속류는 휴대를 금지하는 등 낙뢰의 특성을 고려해 임무를 수행해야겠다.

장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요 시설에 피뢰 설비를 설치하고, 피뢰 설비의 접지저항을 10Ω 이하로 유지하며, 분전함 내에 서지보호기(SPD) 설치 등의 시설공사를 한다. 또한 CCTV, 기타 감시장비와 통신장비 등 전기에너지를 활용한 장비는 낙뢰 발생 기간 중에는 운용 중지를 검토한다.

낙뢰로 인한 사고 위험이 특히 높은 우기에는 작전 및 훈련 임무 수행 간 낙뢰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수칙을 숙지해 비전투 손실을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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