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우 견장일기] 소통과 공감이 절실한 지금

입력 2021. 07. 15   16:12
업데이트 2021. 07.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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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창 우 중령 
육군37사단 천군여단 청주대대
전 창 우 중령 육군37사단 천군여단 청주대대
코로나19가 1년 넘게 계속되면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마스크가 입을 가리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히 알기가 더 힘들어졌다. 그러나 표정이 상대방과 감정을 나누는 수단이긴 해도 소통을 위한 필수 요소는 아니다. 표정뿐만 아니라 손동작과 움직임을 통해서도 상대방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격리 장병들의 처우와 급식 문제, 장병 인권 침해 등으로 군 안팎이 어수선하다. 이러한 문제의 본질은 장병들과의 소통과 공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휘관으로서 나는 과연 제대로 소통하고 있을까, 계급과 직책이 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육군리더십센터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리더십코칭’ 프로그램을 만나게 됐다. ‘독성 리더십 진단’ ‘공감하는 소통하기’ 등 여러 가지 자가진단과 잘못된 리더십의 실제 사례를 통해 자신을 스스로 성찰할 수 있었다. 습관처럼 굳어진 나의 소통 방법이 상대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공감하는 소통을 위해서는 경청이 중요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나의 계급과 직책이 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일지라도 상대방의 비언어적 행동과 감정표현 등을 알아차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 입장과 생각을 먼저 얘기하기보다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듣고 온전히 공감하려는 태도가 지휘관이 견지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지휘관으로서 우리 군 리더십의 핵심은 ‘임무형 지휘 구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상·하급자 간의 신뢰가 핵심이다. 지휘관에 대한 존경, 부하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무형 지휘 구현의 출발점이 바로 이번 리더십코칭을 통해 배운 상호존중과 소통·공감이라고 느꼈다.

최근 입대하는 장병들은 이른바 디지털 세대다. 신세대 장병들은 기존 세대와 다르게 자기주장이 강하고, 공정성을 중시하며, 조직보다는 개인 가치를 우선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장병들의 세대는 변화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바로 소통과 공감.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 육군의 조직문화에 가장 필요한 키워드다.

야전부대 순회 리더십코칭 프로그램은 시간을 내기 힘든 지휘관들을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된다고 한다. 공감과 소통이 절실한 이 시기에 부대 발전과 자기개발을 위해 리더십코칭을 꼭 받아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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