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천진성, 작은 규모... 본토 갈 때 휴식처 이용

입력 2021. 05. 24   08:03
업데이트 2021. 05.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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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규모, 본토 갈 때 휴식처로 사용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에 있는 조천진성은 성문 1개에 둘레 146m, 높이 2.7m로 제주도의 9개 진성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둘러싼 성곽에서 단단함이 느껴지는 모습의 진성이다.

조천진성이 처음 축조된 것은 고려시대로 알려져 있으며 1374년(공민왕 23) 객사인 조천관(朝天館)이 창건되고 1590년(선조 23) 이옥(李沃) 목사 때 성을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성내에는 조천관 외에도 문 위에 사방을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초루’와 ‘청사’ ‘군기고’ 등이 있었다. 이 밖에도 제주도의 주요 해상 관문의 역할을 했음을 알려주듯 소형 군선인 사후선(伺候船)도 1척이 있었다.

조천진성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성문 옆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누각인 연북정(戀北亭). 이름 그대로 해석하자면 북쪽을 그리워한다는 것으로 아마도 제주도에 유배된 관리들이 임금의 부름을 희망하는 뜻으로 지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사방이 탁 트인 이곳은 객사인데, 제주인들은 본토를 왕래하기 위해 순풍을 기다리며 휴식처로 사용했다.

삼면이 바다에 인접해 있는 조천진성. 작은 규모의 성이지만 제주도의 주요 해상 관문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
삼면이 바다에 인접해 있는 조천진성. 작은 규모의 성이지만 제주도의 주요 해상 관문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


■ 귀중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성


조천 진성은 해발 1~2m의 완만한 경사면, 남고북저의 지형에 위치하고 있다. 진성의 북측은 해안에 접해 있고, 진성의 둘레는 128m이다. 조천진성은 대부분이 원형으로 남아있다. 남측 성벽 위에는 북녘의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의 정을 사모한다는 연북정(戀北停)이 있다. 성곽의 형태가 대부분 잘 보존되어 조선 시대 제주도의 관방 시설 연구에 귀중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

조천진성의 객사인 연북정으로 오르는 계단.
조천진성의 객사인 연북정으로 오르는 계단.
연북정에서 바라본 바다.
연북정에서 바라본 바다.
■ 편집 =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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