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명월성지, 전형적인 조선시대 성문 모습

입력 2021. 05. 17   17:06
업데이트 2021. 05. 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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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조선시대 성문의 모습


제주도 동쪽 한림읍 동명리에 있는 명월진성은 바닷가에 접해 있지 않고 약간 내륙 쪽에 쌓은 석성이다. 타원형인 성의 규모는 둘레 1,360m, 높이가 4.2m며 동·서·남쪽에 성문이 있었는데 현재는 남문과 문 위의 누각, 일부 성벽이 복원된 상태다. 남문 앞쪽으로 옹성이 둘러져 있는 등 전형적인 조선 시대 성문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명월진성의 성곽과 성곽 사이로 도로가 뚫려 있다.
명월진성의 성곽과 성곽 사이로 도로가 뚫려 있다.


■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성


명월진성은 처음 1510년(중종 5) 제주 목사 장림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명월포에 나무로 쌓은 목성(木城)이었다. 이후 1592년(선조 25) 제주 목사 이경록이 석성으로 개축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성내에 역대 만호(萬戶)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있다.

성안에는 객사와 사령방·무기고·창고 등 각종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지역민들의 밭으로 대부분 사용되고 있어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길이 없다.


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명월리와 동명리 일대에 있는 성터와 명월성.
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명월리와 동명리 일대에 있는 성터와 명월성.


■ 서계(書啓) 기록된 평가


정조 때 제주를 다녀간 어사 박천형은 서계(書啓)에서 “제주와 대정(大靜) 사이에 위치하여 토지가 비옥하고 해산물이 풍부하여 9진 중 으뜸이다. 성지가 광활하고 백성들이 부유하여 샘물과 창고도 있어서 충분히 자급할 수 있으므로 서남쪽 거진(巨鎭) 중의 하나이다”라고 하여 제주의 9진 중 명월진만이 구색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였다.

명월성지 성벽.
명월성지 성벽.
■ 편집 =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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