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접종을 마치고

입력 2021. 05. 12   15:52
업데이트 2021. 05. 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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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소령 해군1함대사령부 작전참모실
김성 소령 해군1함대사령부 작전참모실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시작한 지도 벌써 1년 5개월여가 지났다. 우리 군은 본연의 임무를 지속하면서도 어려운 여건에서 거리 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군 내 감염병 유입과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왔다. 그 결과 일부 감염 사례가 있지만, 발생률을 비교해 봤을 때 군의 노력은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개인 모두가 방역에 신경 쓰고 있지만, 바이러스 유입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다 같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 전우들이 스스로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하고 싶은 것을 뒤로 미루고, 가족들과의 만남을 줄이는 것을 보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처럼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 제한하는 것은 정말 숭고한 행동이며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혹여나 대원들이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얼마 전 드디어 지휘통제실, 해군함정 등의 핵심 요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 백신 접종 신청을 하고 나니 아내는 발생 확률이 아무리 낮다고 하더라도 부작용을 조금 걱정하는 눈치였다. 인터넷이나 SNS를 보면 부작용에 대한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람이다 보니 걱정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나부터 백신을 맞는다면 지긋지긋한 코로나와의 전쟁을 승리로 끝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물론 우리 병사들이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끝에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백신을 맞았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백신 접종 12시간 후부터 온몸이 나른하고 살짝 미열 증상을 느꼈다. 마치 약한 감기에 걸린 듯했다. 하지만 접종 때 받은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회복했다. 나와 함께 접종한 전우들도 미열 또는 근육통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증상 없이 하루가 지난 후 모두 회복됐다. 나는 이 과정에서 내 작은 노력으로 우리 군과 사회가 더욱 안전해졌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백신은 맞았지만, 앞으로도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도 다짐했다.

혹시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접종을 망설이시는 분들이 있다면 ‘교통사고가 무섭다고 해 자동차를 타지 않는다면 매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아무 데도 갈 수 없지 않을까?’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백신으로 전우들의 불편함과 희생을 조금이라도 빨리 줄여 줄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걱정을 떨쳐내고, 다 같이 노력한다면 우리는 결국 코로나와의 싸움을 승리로 종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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