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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덕주산성

기사입력 2021. 05. 10   08:14 입력 2021. 05. 10   08: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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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에 대비해 성곽 4겹으로 
총 연장 15㎞… 충청 최대 규모
백제 혹은 통일신라에 축성 예상
고려 고종 때 항몽의 유적지
임진왜란 때 산성으로서 역할


덕주산성의 남문인 ‘월악루’. 비교적 성곽이 잘 보존돼 있고 주변의 경치 또한 뛰어나다.

■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는 산성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있는 덕주산성은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둘러싼 일반적인 산성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형태의 산성이다. 월악산과 남쪽 기슭에 있는 덕주사를 둘러싼 부분의 성벽 배치는 일반적인 산성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성곽은 모두 네 겹으로 이루어진 차단형 산성이기 때문이다.


남문인 ‘월악루’.


월악산 국립공원으로 가다 보면 덕주산성의 북문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데 다른 성문과 많이 떨어진 민가 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어 덕주사 쪽을 지나 조금 가다 보면 남문이 나오고 다시 뒤돌아 덕주사가 있는 곳으로 오르면 동문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지나 덕주탐방지원센터 옆의 산길을 따라 20분쯤 가다 보면 덕주산성의 내성문(內城門)에 다다른다. 덕주산성은 이 내성문만 제외하고 북·남·동 성문의 문루가 모두 복원돼 웅장했던 옛 산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덕주산성은 백제의 옛 성, 혹은 통일 신라 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 고종 때 항몽의 유적지였으며, 조선 중종 때 내성을 축성해 임진왜란 당시 산성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도 한다. 조선 말기에는 명성황후와도 관련이 있는 등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동문 주변의 성벽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 최대 규모의 산성

성벽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은 차단형 구조의 성곽이고, 성벽이 무너져 없어진 곳도 많아 성곽 전체 둘레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총 연장이 약 15㎞에 이를 정도여서 충청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덕주산성의 특징은 차단형이라는 것 외에도 성곽들이 천혜의 자연을 이용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 성문 한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위치하고 있으며 반대쪽은 산 위로 성곽이 길게 이어진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하다 보면 처음 만나는 문은 북문(北正門)이다. 송계리 마을 입구에 있는데 1997년에 새롭게 복원됐다. 민가에 있어서인지 주변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북문 옆으로 계곡이 있지만 당시 이곳을 차단했던 성곽과 수구(水口)들은 남아 있지 않고 홍예문 위에 문루를 올린 성문만 볼 수 있다.

북문, 새터말 민가 가운데 있으며, 성벽과 수구의 흔적은 없어졌다

■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산성

북문을 뒤로하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3.5㎞를 가다 보면 남문이 나온다. 남문은 북문처럼 큰 도로 옆이라 비교적 접근이 쉬운데 별다른 이정표나 관리소가 없지만 덕주산성의 느낌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남문의 웅장한 성문은 문루와 함께 잘 복원돼 있다. 산 쪽으로는 길게 이어진 성벽이, 반대쪽으로는 송계계곡 8경 중 하나인 ‘망폭대’라는 우뚝 솟은 바위절벽이 가로막혀 성곽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남문의 현판에는 ‘월악루(月岳樓)’라고 쓰여 있으며 성곽에 올라 산 쪽으로 오르다 보면 성문과 망폭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비경이 펼쳐진다.

덕주산성의 동문은 덕주루(德周樓)라고 하며 덕주사에 이르기 전 길옆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 또한 동문 바로 앞에 흐르는 계곡과 함께 예로부터 학이 서식하고 있다는 ‘학소대’와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자랑한다. 성문 옆 작은 산길을 따라가면 누각에도 오를 수 있다. 동문도 남문처럼 산 쪽으로 성벽이 길게 이어져 있다.

남문에 오르면 성곽 끝 쪽으로 천혜의 성곽인 ‘망폭대’라는 바위절벽이 보인다.
덕주산성의 동문인 ‘덕주루’. 덕주사로 가는 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 월악산 국립공원의 비경에 녹은 자연 경관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성문은 산길을 따라 오르면 나오는 내성문. 내성문은 덕주산성의 다른 성문과 달리 문루가 없으며 성문 쪽으로는 계단이, 성문 안에는 육중한 문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돌쩌귀가 남아 있다. 이 내성문 또한 옆쪽으로 계곡이 있고 반대편 산 쪽으로 이어진 성벽이 보인다.

충청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덕주산성. 성곽을 여러 겹으로 차단해 외적의 침입에 대비, 치열했던 투쟁의 중심에 있던 산성이었지만 지금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비경에 녹아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덕주사 마애불 가는 방향.

■ 편집 = 이경하 기자




이경하 기자 < kyung20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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