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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견장일기] 소대장의 약속

기사입력 2021. 04. 29   15:30 입력 2021. 04. 29   15: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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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육군5사단 독수리여단 소대장·중위

임관한 지 어언 3년 차. 최전방에서 시작된 군 생활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돌이켜 보면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소대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리더가 되자’는 첫 마음가짐대로 실천하고자 군 생활 동안 부단히 노력해 왔다.

임관을 앞두고 어떤 리더가 돼야 하는지 수없이 생각했다. 고민 끝에 소대원에게 자신감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소대장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용사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면 훗날 그들이 사회에 다시 발을 디딜 때,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리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GOP 부대에 보직된 후 내가 꿈꿔온 리더가 되기 위해 스스로 3가지 약속을 하고 하나씩 지켜나갔다.

첫째, 소대원들에게 성취감을 주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GOP 부대는 완전경계작전에 전념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상·공중침투, 총·포격도발 등 다양한 위협에 모든 부대원이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행동화돼 있어야 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이란 책을 읽고서 작전 행동화를 습관으로 만들어 소대원들 스스로 체득하도록 여건을 마련했다. 매일 군장검사 시간에는 필수 행동화에 대한 질의·응답을 했고, 현장에서는 자체 FTX를 실시하고 꼭 피드백으로 마무리해 성취감을 불어넣었다.

둘째, 자주 칭찬하는 것이다.

사실 칭찬은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에서 시작된다. 평소 소대원들이 노력해서 개선했거나 성취한 것이 있다면 이를 식별하여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또한 소대에 ‘1일 1칭찬 제도’를 정착시키고자 상향식 일일결산 간 소대원 한 명 한 명을 살피면서 칭찬할 인원들을 찾아 상점을 부여하고 공개 칭찬했다. 한 달에 한 번 상점 최다득자에게 ‘최우수 소대원’ 상장과 트로피를 수여해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셋째, 소외되는 소대원이 없도록 항상 함께하는 것이다.

심리학자 매슬로(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단계화시킨 ‘욕구 위계론’을 제시하면서 소속 욕구가 충족돼야만 개인과 조직의 성장이 촉진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매주 또래상담병과 함께 면담한 결과를 공유하고 소통·공감하는 것은 물론, 통합 생일축하 행사와 마니토 등을 통해 모든 소대원이 마음을 열고 소대에 동화되도록 배려했다.

3가지 약속을 지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우리 소대는 인화단결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작년 대대 FTX 우수 소초로 선발돼 소대원들과 기쁨을 함께한 추억이 있고 정과 사랑으로 똘똘 뭉쳐 누가 방문하든 항상 ‘파이팅 넘치는 소대’ ‘화합하는 긍정의 소대’라고 칭찬받아 왔다.

돌이켜 보면, 우리 소대원들을 더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럼에도 못난 소대장을 한없이 이해하고 따라주었던 소대원들이 무척 고맙다.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파이팅’ 넘치는 소대를 구현하는 데 매 순간 함께했던 부소대장 윤기백 중사와 분대장 양정훈·김훈식 하사에게도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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