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사단 최송이(오른쪽) 대위와 이채린 하사가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할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최현준 상병
소아암 투병 중인 환자들을 돕기 위해 소중히 길러온 머리카락을 기부한 육군 간부들의 선행이 병영 내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육군5사단 최송이 대위와 이채린 하사는 얼마 전 각각 25·45㎝의 머리카락을 소아암 어린이용 특수가발을 제작해 기증하는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평소 기부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은 머리카락 기부를 실천한 전우들의 이야기를 국방일보에서 접한 후 동참을 결심했다. 머리카락 기부를 위해서는 길이가 최소 25㎝ 이상이어야 하고 파마·염색 등의 시술도 하지 않아야 한다. 이들은 소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불편함을 참으며 길게는 3년간 머리카락을 세심하게 관리해 왔다.
특히 이 하사는 평소에도 소속 부대 부사관들과 복지시설 환경 정화, 연탄 나르기 등을 하며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다. 이 하사는 “작은 실천으로 어린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 대위는 “어린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주변에도 모발 기부를 권장하고 있다 ”고 밝혔다.
육군5포병여단 이유현 중위가 기증할 머리카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승준 중위 육군5포병여단 북진대대 이유현 중위도 지난 18일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 30㎝를 전달했다. 이 중위는 부대에 간부봉사단이 창설되고 연초부터 동료 간부들과 함께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봉사의 고귀한 의미를 깨달았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하던 이 중위는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부터 길러 온 머리카락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이 중위는 “병마와 싸우는 어린 환자들을 위해 소중히 길러온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머리카락 기증 외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