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천년지대군 교수실에서] 제69기 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치고

입력 2021. 04. 19   16:23
업데이트 2021. 04. 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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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공군사관학교·대령
김재철 공군사관학교·대령

공군사관학교 제69기 생도들의 졸업 및 임관식을 위한 준비위원회 임무를 총괄 기획하는 기획부장으로 임명된 것이 작년 12월 22일이었다. 부교장님을 위원장으로 하고 그 아래에 기획부, 행사진행부, 의전·안내부, 생도훈련부, 경호지원부 등으로 위원회는 구성됐다.

올해 1월 들어서부터 기획부를 상근체제로 운영하면서 실질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공군사관학교는 전년도 졸업 및 임관식을 대통령 임석 행사로 진행했기 때문에 행사준비를 위한 노하우는 어느 정도 잘 축적돼 있는 상태였다.

행사일인 3월 19일까지 약 3개월에 걸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행사를 준비하고 시행하면서 배운 교훈과 소회를 정리해 보고 싶다. 특별히, 생도교육 임무를 20여 년간 수행해 온 교수로서, 제자들을 졸업 및 임관시키는 화룡점정의 순간을 직접 기획하고 시행한 것은 매우 보람찬 경험이었다.

2월 말부터 3월 중순에 걸쳐서 국방부 전체적으로는 육·해·공군사관학교와 육군 제3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그리고 학생군사학교 등 6개 학교에서 졸업 및 임관식을 시행하게 된다.

과거 각 학교별로 시행하던 졸업 및 임관식을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졸업식은 각 학교별로, 임관식은 계룡대에서 합동임관식으로 시행했다. 장단점을 재평가해 2018년도부터는 다시 각 학교별로 졸업 및 임관식을 시행하게 됐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는 2018년부터 매해 한 학교씩 육사, 해사, 공사, 국간사 순으로 임석하셨다.

올해 공사의 졸업식을 기획총괄하면서 가장 크게 경험한 것은 지휘통일의 원칙하에 중앙집권적 통제, 분권적 임무수행이 국방부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국방부 담당부서는 행사일정 조율, 전체적인 식순 및 절차의 통일,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참석인원의 범위, 국방운영목표의 강조 등 통일성 있는 지침을 각 학교와의 상호조율 가운데 시의적절하게 하달해 주었기 때문에 불필요한 혼선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각 학교의 고유성과 특색을 부각할 수 있도록 융통성과 유연성을 발휘할 충분한 여지를 줌으로써 올해 졸업 및 임관식은 공사뿐만 아니라 각 학교의 특색들이 잘 반영됐다고 본다.

공사의 경우는 식전 유튜브 생중계에서 졸업생 전원이 각각 출연해 코로나로 행사에 참석 못하는 가족들과 국민들께 그간의 지원과 성원에 감사드리고 신임장교로서의 다짐과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식 중에는 공사만의 특징인 항공우주특성화 교육과 토론역량 강화교육, 그리고 추진 중인 스마트캠퍼스의 비전을 담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자랑스러운 선배 조종사들의 전투기 공중분열과 대한민국의 자랑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의 축하비행이 함께했다. 작년에 처음 시도했던 가족들의 축하 영상은 여전히 감동이 넘쳤다.

그 날,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이 되어 국가와 국민을 지켜 나갈 자랑스러운 신임장교들의 패기와 기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보면서 무한한 든든함을 느꼈다.

가르치는 교수로서 그리고 앞서 걸어가는 선배 장교로서 나 또한 임관 때의 초심을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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