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육군은 시대가 요구하는 육군의 미래상을 구현하고 리더들이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육군 리더십 모형을 대폭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는 어떠한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가? 수많은 학자가 정의하고 있지만, 본질은 비슷한 거 같다.
통상적으로 리더십은 무리를 다스리거나 조직이나 단체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 능력을 말한다. 그래서 정치, 경제,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자가 잘못 행동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노출되면 신문이나 방송에서 리더십의 부재라는 표현을 한다.
이 책은 리더십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 같은 존재일 것이다. 필자도 리더십에 관심이 있어 많은 책을 읽고 학교기관에서 발표준비도 해봤지만 이 책 만큼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돼 있고 설문과 사례를 중심으로 이론과 실제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리더십을 다룬 책은 본 적이 없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책이 더 흥미로운 것은 다른 리더십 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6·25전쟁, 베트남전쟁, 대침투작전 등 참전용사들의 생생한 증언을 사례로 언급하며 전장에서의 리더십 발휘 실태와 중요성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 역시 초급간부 때 강릉무장공비 대침투작전에 참가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전시 같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전투원들은 전장공포, 전투 스트레스 등 공황상태(panic)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지휘관(자)의 침착한 지휘, 솔선수범의 자세, 부하에 대한 배려, 위기관리 능력발휘 등의 리더십 발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공감하고 있다. 전후 세대 장병들이 이 책을 읽으면 군 리더십에 대해 정확하게 개념을 이해하고 불확실한 전장 상황에서 리더들의 리더십 발휘가 얼마나 중요하며 전쟁의 승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 짐작한다. 필자 또한 이 책을 읽으며 군 생활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부분에 대해 회고할 수 있었고 향후 예비군지휘관으로 지역방위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 할 리더십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다. “리더십의 핵심은 몸이나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가슴 속에 있다.” 결국 리더는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영혼까지도 끄집어내어 진정성으로 지휘해야만 팔로워들이 진심으로 따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훌륭한 리더십으로 한국축구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 듯이 우리 군의 수많은 장교, 부사관, 예비군지휘관이 이 책을 읽고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역량은 어떤 것인지 배우고 내일이 더 강한 육군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