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천년지대군 교수실에서] ‘나’로부터 시작하는 스마트 국방혁신

입력 2021. 04. 05   16:23
업데이트 2021. 04. 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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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 연 해군사관학교 전기전자공학과장·소령
김 소 연 해군사관학교 전기전자공학과장·소령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 국방혁신을 위한 힘찬 도전이 시작됐다. 스마트 국방혁신의 핵심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겠지만 군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군의 기반 시설이나 각종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는 것과 함께, 스마트 국방의 주역이 될 우리 구성원들도 효율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군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해군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과 첫 수업을 하는 시간에 이와 관련된 질문이 있었다. “교수님, 생도 생활이 너무 바쁜데 어떻게 시간을 사용해야 할까요?” 그러고 보니, 내가 생도 때도 같은 질문을 했고 교수님들은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너희들에게 ‘시간과 열정’보다 귀한 것은 없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시도해 보고,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쏟아라.”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또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일을 빨리 찾을 수 있을까?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계획을 세우고 즉시 실행에 옮기는 습관을 지니면 된다. 생각을 실행에 옮기다 보면 하다가 그만두는 일이 반복된다.

혹자는 작심삼일, 용두사미 운운하며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말하지만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는 행위를 반복하는 모든 순간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또 좋아하는 일은 언제 시작할지 언제 끝내야 할지도 스스로 알게 된다. 단지 생각만 하다 끝내도, 계획을 세우다가 끝내도, 실행에 옮기자마자 끝내도, 열정이 없었던 적이 단 한 순간도 없기에 이 모든 것이 매우 효율적인 경험이 돼 스마트한 군 생활의 토대가 된다.

발명가 에디슨은 “내가 80세가 넘어서도 왕성한 발명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은 마치 놀고 있는 시간과 같아서 지치지 않는다. 지치지 않기에 밤낮이 없고 주말이 없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으며, 최고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스마트 국방혁신은 바로 ‘나’부터 행복하고 멋진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는 삶의 자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군 위탁 교육 중 만났던 지도교수님이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을 실천하고, 그 결과로 멋진 성과들을 얻으며, 최고의 권위자가 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우리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진정한 스마트 국방혁신은 첨단기술로 무장한 군대의 외형뿐만 아니라, 열정을 가진 인재들을 중심으로 한 내부로부터의 변화도 있어야 이뤄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모두가 변화의 물결 속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지금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가 과연 효율적인지, 열정이 있는지 되돌아보고 재정비해 진정한 스마트 군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우리 모두 스스로 스마트 국방혁신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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