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공 기고] 절차탁마 독서의 중요성

입력 2021. 04. 05   16:23
업데이트 2021. 04. 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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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 공 원광디지털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법학박사
이 의 공 원광디지털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법학박사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를 찾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독서가 국군 장병들에게 주는 이익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은 장병 개인의 발전은 물론 국방전력 강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독서는 모르는 것을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케 한다. 한때 독서는 귀족 이상의 계급에만 허락된 특권이었다. 그러나 1455년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은 더 많은 사람에게 책을 제공해 보편적 인권을 실현시켰다. 처음으로 책을 접한 사람들은 귀족 계층이 오랫동안 권력을 독점할 수 있었던 비밀을 알게 됐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신분을 얻은 지식인 계층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책에서 어렵게 얻는 정보를 더 용이하게 접하고 독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게 됐다. 자본가들은 지식을 기반으로 봉건주의를 대체할 자본주의 체제 국가를 수립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오늘날 민주주의 체제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게 해 주었다.

이처럼 독서는 사람들을 변화시켜 불합리한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400여 년 전 임진왜란에서 활약했던 성웅 이순신 장군은 독서가 만든 명장이라 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 중에도 끊임없이 독서하고 기록을 남겼는데 난중일기가 그때의 기록이다. 『이충무공행록』에는 이순신 장군이 늦게까지 전략을 수립하거나 손님과 밤중까지 술을 마셔도 닭이 울면 어김없이 일어나 책을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만약 이순신이 장군이 되기 전부터 고전을 비롯한 다양한 서적을 읽지 않았다면 거북선을 발명하거나 왜적과의 전투에서 전승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은 오히려 사람들을 독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듯하다. 기술 발달의 산물인 인터넷, SNS, TV 등 다양한 매체는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다양한 흥밋거리를 제공해 생각을 요하는 독서와 멀어지게 한다.

공자는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삶이 위태롭게 된다(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고 하였다. 제자 자공과의 대화에서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은 것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움을 즐길 줄 아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생의 황금기에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국군장병에게 군부대에서 주어지는 독서의 기회는 개인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지력으로 무장한 강군으로 변모시키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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