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민 국방광장] 전투 항체 가진 군인이 되자

입력 2021. 03. 24   16:50
업데이트 2021. 03. 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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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민 육군39사단 시천·삼장면 예비군지휘관
김 태 민 육군39사단 시천·삼장면 예비군지휘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설마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생각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전 세계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가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우리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을 줄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백신이 개발돼 접종이 시작됐지만, 모든 사람이 항체를 가지고 다시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2000년 전 중국 고대 의가에서는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전쟁을 억제하는 방법과 똑같다고 했다. 서한(西漢) 때 저술된 『황제내경』은 “성인불치이병미병(聖人不治已病未病), 불치이란미란(不治已亂未亂)”이라고 했다.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평화 시 전쟁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질병 항원에 대한 항체가 내 몸에 있어야 병마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듯 군인이라면 평상시 전투 항체, 즉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투의지와 전투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상황처럼 우리 군인들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다양한 안보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예측해 개인 및 부대훈련을 하고, 각자 위치에서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군인에게 있어서 예방주사이자 강력한 백신일 것이다.

군은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계급에 맞는 적재적소의 전투 항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교는 해박한 전술지식과 실전 전투지휘능력을 바탕으로 어떠한 위기도 이길 수 있는 전투 항체를, 부사관은 전투 장비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부대운용과 전투운용능력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전투 항체를, 용사들은 강한 전투의지를 바탕으로 언제 어느 때 출동하더라도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전투 항체를 가진다면 국가에 위기가 찾아와도 슬기롭게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군인으로서 전투 항체를 가지기 위해 임무 완수에 매진하는 우리 장병들처럼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도 빠른 시일 내에 가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또한 전투 항체를 바탕으로 백신 호송 그리고 의료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국군 장병들과 군 관계자들의 노력과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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