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위장무늬·전차병 재현 ‘눈에 띄네’

입력 2021. 02. 23   17:00
업데이트 2021. 02. 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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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독일군 주력 전차 레오파드2


독일군 전차는 별칭으로 동물 이름 사용
신형전차는 ‘표범’ 뜻 레오파드 명칭 부여
최신 개량형 레오파드2A6 전차 모형
35분의 1 스케일,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독일군 주력 전차 레오파드2 모형. 최신 개량형인 레오파드2A6로서 의사 모델러로 유명한 김진형 님의 작품입니다. 타미야사의 35분의 1 스케일 제품을 기본으로 나토군의 기본 위장 무늬를 도색했습니다.  필자 제공
독일군 주력 전차 레오파드2 모형. 최신 개량형인 레오파드2A6로서 의사 모델러로 유명한 김진형 님의 작품입니다. 타미야사의 35분의 1 스케일 제품을 기본으로 나토군의 기본 위장 무늬를 도색했습니다. 필자 제공

디테일이 훌륭하고 전차병까지 잘 재현된 작품.
 필자 제공
디테일이 훌륭하고 전차병까지 잘 재현된 작품. 필자 제공

방어력 증강을 위해 대형화된 포탑이 인상적인 측면부 모습. 
 필자 제공
방어력 증강을 위해 대형화된 포탑이 인상적인 측면부 모습. 필자 제공

전면부에서 포탑을 보면 가파른 피탄각으로 설계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필자 제공
전면부에서 포탑을 보면 가파른 피탄각으로 설계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필자 제공

오늘 소개해드릴 전차는 2차 대전 초기 전차 부대를 앞세운 전격전으로 순식간에 유럽을 점령한 독일 육군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2입니다.

독일군은 2차 대전 내내 기갑전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양한 전차를 개발했습니다. 전쟁 초기에는 1호, 2호 경전차를 주로 사용했지만 곧 바로 3호, 4호 전차를 대량 제작해 전쟁 기간 내내 사용합니다. 그러나 러시아 침공 시 소련의 T-34 전차와 KV-1 중전차가 출현합니다. 당황한 독일군은 서둘러 신형 전차인 5호 전차 팬서(Panther), 6호 전차 타이거(Tiger), 7호 전차 킹타이거(King Tiger)를 전장에 투입합니다. 막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진 신형 전차는 연합군의 전차를 무력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타이거 전차의 활약은 연합군에게는 공포 수준이었습니다. 지금도 2차 대전의 최강 전차를 논할 때면 보통 타이거 전차가 맨 윗줄에 오르내립니다. 그러나 이런 신형 전차는 대량 생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결국 독일군은 연합군의 물량 공세에 전세를 뒤집지는 못합니다.

2차 대전 종전 후 패전국이 된 독일은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4개국에 분할 점령됩니다. 이후 미소 냉전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가 점령한 서부지역은 독일연방공화국으로, 소련이 점령한 동부지역은 독일민주공화국으로 분단됩니다. 냉전의 심화로 민주주의 진영의 최일선이 된 서독 내부에서 재무장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이에 서독은 1955년 독일 연방군을 창설하고 급히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M41경전차로 기갑부대를 창설합니다. 경전차만으로는 소련 기갑부대와 대적할 수 없었기에 서독은 이후 미국의 M47 패튼 전차를 도입합니다.

그러나 M47 전차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고, 자체 개발을 모색하게 되죠. 1957년 서독과 프랑스는 유럽표준전차사업을 통해 공동 개발을 시작하지만 진척을 보이지 못했고 각국 독자 개발로 선회합니다. 결국 프랑스는 AMX-30, 독일은 레오파드1(Leopard1) 전차를 개발하게 됩니다. 1961년 포르셰의 안이 채택돼 1962년에 시제 차량 생산에 이어 1965년 신형전차 2437대가 납품됩니다. 독일군 전차 이름은 2차 대전 때부터 고양이과 동물의 이름을 별칭으로 쓰던 전통을 이어 갔고, 신형전차에는 ‘표범’이란 뜻의 레오파드란 명칭이 부여됩니다.

레오파드2 전차는 1979년 취역해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습니다. 서구권 전차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은 120㎜ 활강포를 주포로 장착하고 V-12 트윈터보디젤 엔진으로 구동합니다. 현재 레오파드2A6까지 개량됐습니다. 우리나라의 K2흑표 전차도 독일제 주포와 파워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용 전차 중 미국의 M1A1 에이브럼스(Abrams) 전차와 경쟁하는 세계 최고의 전차 중 하나인 레오파드2 전차는 나토 국가를 중심으로 18개국이 운용 중입니다.

사진 속 모형은 최신 개량형인 레오파드2A6 전차 모형입니다. 의사 모델러로 유명한 김진형 님의 작품으로 타미야사의 35분의 1 스케일 제품을 기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나토 3색’이라 불리는 나토군의 기본 위장 무늬로 도색된 모형으로, 전차의 디테일이 훌륭하고 전차병까지 잘 재현된 멋진 작품이라 평가합니다.

독일군 전차 모형을 소개했으니 독일 모형회사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까 합니다. ‘독일 레벨(Revell)’사입니다. 레벨은 최초 미국 모형회사였습니다. 1943년 할리우드에서 플라스틱 성형 회사로 설립돼 장난감 기관차, 기차 세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형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모형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 레벨은 수차례의 인수합병 등을 거치며 유명무실해졌고, 1956년 자회사로 설립한 독일 레벨이 지금까지 활발하게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비행기, 자동차, 트럭 모형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죠. 어릴 적에는 너무 비싸서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추억이 남아 있는 레벨사의 구형 키트를 지금도 구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가성비도 좋은 편입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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