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설] 코로나 시대 공군 병영의 풍경

입력 2021. 02. 09   17:12
업데이트 2021. 02. 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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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악 공연부터 비대면 봉사 활동까지…
슬기로운 명절맞이
언택트지만 괜찮아

 

코로나19가 명절 분위기도 바꿨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날도 ‘언택트 명절’이 됐다. 공군 각급 부대가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한 다양한 설 행사를 마련한 가운데,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신나는 군악 공연,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e-sports 대회, 언택트 드라이브와 비대면 봉사 활동까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즐기는 우리 장병들의 달라진 설맞이 모습을 전한다.


공군본부 군악의장대대가 설을 앞두고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8386부대를 찾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장병들을 위로하는 군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본부 군악의장대대가 설을 앞두고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8386부대를 찾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장병들을 위로하는 군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군 제공

설 명절을 맞아 공군본부 군악의장대대가 펼친 공연에서 공군 장병이 여자친구가 보내준 깜짝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다.  공군 제공
설 명절을 맞아 공군본부 군악의장대대가 펼친 공연에서 공군 장병이 여자친구가 보내준 깜짝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다. 공군 제공


신나는 군악 연주로 코로나 블루 날려라

공군본부 군악의장대대(군악대)는 8일 설을 앞두고 3방공유도탄여단(3여단)과 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 8451부대, 8386부대를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장병들을 위로하는 군악 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한 장병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음악을 통해 치유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군악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상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해 부서별로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하고, 부대원 간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했다.

공연은 장병들과 충분한 거리 두기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보컬을 맡은 송은미 하사와 지영훈 일병은 이준호 병장의 타악기 카혼 연주와 기타 반주에 맞춰 이적의 ‘걱정하지 말아요’, 소정의 ‘살다 보면’ 등의 노래를 부서별로 순회하며 열창했다.

특히, 공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설 명절을 앞두고도 가족들을 직접 마주하지 못하는 장병들을 위해 부대에서 가족과 지인이 장병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깜짝 상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장병들은 영상을 통해 부모님과 여자친구의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고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 선물에 크게 감동했다. 외조부모 손에서 자라 언제나 대가족이 함께하는 명절을 보냈으나 군인으로 맞이하는 설 연휴에 가족을 찾아뵙지 못한 3여단 공보정훈실 한승호 일병과 예방적 격리자 발생 때마다 숙소 청소, 정리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윤재웅 병장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한 일병은 “비록 몸은 멀리 있지만, 가족들이 전하는 메시지와 군악대의 노래 선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가족들을 직접 다시 만나는 날까지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공군교육사령부 군악대도 설 연휴 기간 가요와 영화 OST 등 장병들에게 친숙한 연주와 노래를 순회공연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장병들의 심신을 치유할 음악을 선사할 계획이다.


공군11전투비행단 장병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e-sports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11전투비행단 장병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e-sports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공군 제공


온라인 소통하며 전우와 즐거운 추억을

11전투비행단(11전비)은 설 연휴 동안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e-sports 대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계획됐으며, 장병들의 선호를 반영해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대회 종목으로 채택했다.

총 8팀이 참가한 대회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되며, 강당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참가 장병들의 게임화면과 사회자의 해설은 응원하는 장병들에게 큰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장병들은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제한되는 환경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전우들과 함께 응원하며 즐거운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공군38전투비행전대 ‘언택트 드라이브’에 참가한 병사가 버스를 타고 부대 인근의 관광명소 가는 길에 서해를 바라보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38전투비행전대 ‘언택트 드라이브’에 참가한 병사가 버스를 타고 부대 인근의 관광명소 가는 길에 서해를 바라보고 있다. 공군 제공


언택트 드라이브 통해 스트레스 해소

10전투비행단(10전비)과 38전투비행전대(38전대)도 설을 맞아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지친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최근 ‘언택트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부대는 마스크 착용·체온 측정·좌석 거리 두기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참여 장병들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으며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부대 인근의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를 마련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0전비 김민호 상병은 “오랜만에 밖에 나와 뻥 뚫린 바다를 보니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모두가 힘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 같이 노력해 빨리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나눔·배려 문화 확산 위한 언택트 봉사 활동

1전투비행단(1전비)은 설을 맞아 나눔과 배려 문화 확산을 위한 ‘언택트 봉사 활동’을 전개한다. 이번 봉사 활동은 코로나19로 장기간 출타가 통제돼 대면 봉사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언택트 봉사에 참가한 1전비 초급간부 18명은 사단법인 ‘함께하는 한숲’에서 구입한 키트로 직접 뜨개질해 목도리를 만든다. 완성된 목도리는 해당 봉사단체를 통해 홀몸 어르신 및 소외계층에게 전달돼 추운 겨울 이웃들의 몸과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더할 예정이다.


공군19전투비행단 장병들이 부대 내에 게시된 ‘중원기지 설렘투어’ 포스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지준오 중사
공군19전투비행단 장병들이 부대 내에 게시된 ‘중원기지 설렘투어’ 포스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지준오 중사


다양한 장병 사기 진작 프로그램도 눈길

이 밖에도 19전투비행단도 설 연휴를 맞아, 코로나19 장기화로 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및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설’렘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렘투어는 5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고마운 이에게 보내는 음성편지를 부대 방송망을 통해 송출하는 이벤트인 ‘은성은 사랑을 싣고’, 요구 조건에 맞는 단어들을 탐색, 조합해 두 글자 단어를 찾아내는 ‘유퀴즈 온 더 은성’, 지정된 곳을 돌며 스탬프를 찍어오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중원 스탬프 투어’, 공원에 무작위로 숨겨진 기념품 교환권을 찾는 ‘중원 보물찾기’, 부대원 및 군 가족들의 사진 촬영과 사진 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형 전우 사진관’ 등으로 풍성하게 마련된다. 아울러 e-sports로 구성된 리그를 설 연휴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공군본부 천명녕(중령) 문화홍보과장은 “이번 설에 공군 장병들은 고향을 직접 방문할 수 없지만, 온라인으로 가족과 소통하고, 지역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미 기자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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