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병 자기개발 여건 대폭 개선

입력 2021. 02. 05   17:17
업데이트 2021. 02. 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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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지원 2020년 대비 2.9배 확대
군 복무 학점 인정 대학 24→52개
간부 학비 감면 대학도 141곳으로 늘어


육군2기갑여단 불사조대대 생활관에서 이진혁(맨 왼쪽) 병장을 비롯한 장병들이 자기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육군2기갑여단 불사조대대 생활관에서 이진혁(맨 왼쪽) 병장을 비롯한 장병들이 자기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사회에 있을 때보다 군대에 와서 스펙을 더 많이 쌓았다. A+ 학점을 챙기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토익(TOEIC) 고득점도 달성했다. 특급전사까지 이뤄 ‘일석삼조’의 성과를 거뒀다. 군 복무를 하며 로봇연구원이라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정진하고 있다.”

오는 3월 전역을 앞둔 육군2기갑여단 불사조대대 이진혁 병장은 2019년 11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부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했다. 그는 지난해 ‘대학 원격 강좌 학점 인정’으로 5학점을 취득하고, ‘국가기술자격 취득지원’으로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 6월에는 특급전사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전역 전까지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자기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학 학습지원’으로 토익 시험 응시료를 50% 할인받았고, 이마저도 ‘병 자기개발 비용지원’으로 처리해 무료로 응시했다.

이 병장과 같은 사례는 올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육군은 지난 5일 “육군 장병들의 전역 후 진로를 확대하고, 생산적인 군 복무 유도를 위해 장병 자기개발 여건을 대폭 개선했다”며 “올해 자기개발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고, 군 복무 학점 인정 대학도 지난해 24개에서 올해 52개 대학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육군은 병사들의 자기개발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연간 최대 10만 원까지 지원하는 ‘병 자기개발 비용 지원사업’ 예산을 지난해 65억 원에서 올해 188억5000만 원으로 확충했다. 전년 대비 2.9배 높은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더 많은 장병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군 복무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대학도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군 복무 중 원격 수강을 통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학교는 전년보다 19개 늘어난 170개 대학으로 확대됐다.

군 간부에게 학비를 감면해주는 대학은 141곳에 달한다. 육군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각 대학을 돌며 ‘장병 학업 경력 단절 해소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27개 대학과 추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친 결과 이 같은 열매를 수확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러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 육군본부(육본)에서 장병 자기개발 사업 추진 발전 방향을 토의했다. 육본 인사관리복지차장 주관으로 열린 토의에는 각급 부대 인사 실무자 100여 명이 화상으로 참여했으며, 올해 달라진 장병 자기개발 지원 사업을 전파하고, 야전부대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2군단 12화생방대대 강대현 일병은 “장병 자기개발 사업 덕분에 남은 대학 생활과 향후 진로 선택을 고민하며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며 “더 많은 장병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본 인사참모부 박재수 중령은 “장병들에게 군 복무 기간이 사회와 단절된 시간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매력적이고, 복무하고 싶은 육군으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병 자기개발 사업 신청 방법과 절차는 육군 인트라넷 홈페이지 ‘자기개발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병노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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