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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독자마당] 국방예산 절감의 비결

기사입력 2021. 01. 19   16:19 입력 2021. 01. 19   16: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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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육군군수사령부·군무주무관

장갑전투도저 장비의 부품인 ‘유압식 축압기’는 바퀴 축에 장착돼 외부적인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쉽게 말하면 자동차의 좌·우측에 들어가는 차축과 같다. 지금까지 유압식 축압기는 해외에서 구매(FMS·미 대외 군사판매)해 오는 것이 많아서 한 번 고장 나면 정비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사용자 입장에서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9년 11월 이 부품의 정비 기술을 군에서 개발했는데, 내가 그 업무를 담당한 사람 중 하나였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전군을 지원하는 수리부속 운영·불출·저장관리사로 19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사령부에서 장갑전투도저부품을 조달하는 품목 담당 직책을 맡고 있다.

수리부속 운영에 대한 다년간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그동안 해외에서 도입되던 유압식 축압기 부품을 군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해 조달함으로써 예산 절감 성과를 거뒀다. 이 부품의 경우는 야전에서 장비를 운용하다가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창정비를 위해 사령부 예하의 종합정비창으로 정비 후송하게 된다. 기존에는 장비가 도착하면 완전분해 후 이상이 있는 부품을 모두 신품으로 교환하는 번거로움과 원제작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군 자체적으로 정비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절대적으로 공감했고, 2017년 6월부터 종합정비창에서 근무하는 임수근 주무관과 공동으로 ‘해외도입품 군직 정비기술개발 개선 제안’을 하고 원활한 부품 조달과 국방 예산 절감에 관한 연구를 거듭했다. 2년에 걸친 연구 끝에 드디어 핵심 소재인 부품 키트 교체만으로도 기존 부품의 성능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제품을 만들었다. 최종 운영 전 국가공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관련 내용을 시험 의뢰한 결과, 누설 등의 문제가 전혀 없음을 확인했고 손꼽아 기다려온 합격 판정을 받았다.

2020년 초부터는 신품 교체 없이 우리가 개발한 군직 정비개발품으로 유압식 축압기를 정비하고 있다. 기존 높은 폐기율을 현저히 낮췄고, 장비의 창정비 후송품과 야전 필요 부품의 직접 정비가 가능해짐에 따라 지난해 연소요량에 대한 예산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성취감이 컸고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해외조달에 들어가던 수송물류비를 비롯한 행정비에서도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 지난 시간과 그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국가와 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내가 맡은 업무에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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