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하고 거침없이…우리는 전진 중

입력 2020. 12. 31   16:38
업데이트 2020. 12. 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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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9전비 155전투비행대대
필승 의지 다지기 위해 ‘무쏘’ 사용
강한 정신력·전투력 향상 의미 담겨 
 
해병대1사단 공병대대
미 해병대 친선활동 과정서 유래
헬기장 건설 등 독도 지원도 앞장


2021년은 소의 해인 신축년(辛丑年)이다. 예부터 소는 인간과 가깝고도 소중한 존재로 우리 삶과 함께해 왔다. 우리 군에도 소와 연관된 이름을 가진 부대가 있다. 우직하게 밭을 갈아 결실을 맺는 소처럼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공군과 해병대 부대를 소개한다.

부대 애칭이 ‘무쏘’인 공군19전투비행단 155전투비행대대 신용주(중령·가운데) 대대장과 대대원들이 비행대기실에 걸려 있는 ‘무쏘와 F-16전투기 사진’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신승주 상병
부대 애칭이 ‘무쏘’인 공군19전투비행단 155전투비행대대 신용주(중령·가운데) 대대장과 대대원들이 비행대기실에 걸려 있는 ‘무쏘와 F-16전투기 사진’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신승주 상병

무쏘대대

공군에서는 유일하게 애칭이 ‘무쏘(Muss o)’인 부대가 신축년을 더욱 힘차게 열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 155전투비행대대, ‘무쏘대대’. 무소는 동물의 종 분류상 기제목(‘말’목)의 코뿔솟과에 속해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소로 인식하고 있다.

무쏘 애칭은 1987년 12월 1일 대대 창설 때부터 써왔다. 불교 경전인 수타니파타에 나오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구절처럼 ‘외롭고 힘들지라도 강인하고 거침없이 앞으로 나가자’는 강인한 정신력과 전투력 향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대대는 필승의 임무 수행 의지를 다지고 파이팅을 더하기 위해 ‘무소’를 ‘무쏘’로 발음해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대대의 조종사들은 출격 전, 소뿔 모양의 손가락 포즈와 함께 “무적! 무쏘!”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완벽한 임무 수행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있다.

대대 비행대기실에는 애칭과 관련한 특별한 사진이 걸려 있어 눈에 띈다. 사진은 F-16 전투기에 무소가 합성돼 힘차게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이다.

부대 한 관계자는 “대대에서 무쏘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오래 전에 이 사진을 제작한 것으로 안다”면서 “대대를 방문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주(중령)155전투비행대대장은 신축년 필승의 의지를 되새기면서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2021년도에도 155대대의 상징인 무소처럼 흔들림 없고 완벽하게 영공방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황소’를 애칭으로 쓰는 해병대1사단 공병대대에서 신축년을 맞은 소띠 장병 박건우 중위(진). 부대 제공
‘황소’를 애칭으로 쓰는 해병대1사단 공병대대에서 신축년을 맞은 소띠 장병 박건우 중위(진). 부대 제공
‘황소’를 애칭으로 쓰는 해병대1사단 공병대대에서 신축년을 맞는 소띠 장병 이효원 일병.부대 제공
‘황소’를 애칭으로 쓰는 해병대1사단 공병대대에서 신축년을 맞는 소띠 장병 이효원 일병.부대 제공
‘황소’를 애칭으로 쓰는 해병대1사단 공병대대가 독도 헬기장 건설을 위해 물자 운반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부대 제공
‘황소’를 애칭으로 쓰는 해병대1사단 공병대대가 독도 헬기장 건설을 위해 물자 운반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부대 제공


황소부대

해병대1사단 공병대대는 ‘황소’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부대다.

이 애칭은 1사단 공병대대가 미 해병대와 연합훈련을 마무리하고 친선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래됐다. 부대는 20여 년 전부터 미 해병대와 한미연합공병훈련을 실시하며 전투력을 증진하고, 한미 해병대 간 동맹을 다져왔다.

그리고 지난 2001년 연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를 열었다. 부대는 한미 해병대원들이 함께 만드는 축제 명칭을 고민하던 중 우직하고 묵묵하게 훈련에 임하던 부대원들의 모습에서 황소를 떠올렸고, ‘황소축제’로 명명했다. 이후 우직함과 근면함을 상징하는 황소의 특성을 부대원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여기고, 황소로 부대 애칭을 정했다.

황소부대의 시작은 6·25전쟁 중이던 지난 1951년 11월 31일 공병중대 창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55년 1월 15일 해병대1사단 창설로 같은 해 3월 15일 사단 공병대대로 개편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황소부대는 그 이름만큼이나 국내외에서 묵묵하고 특별하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1965년 베트남전에 참전해 주요 전투에서 도로 개척, 교량 보수 등의 임무를 수행했고, 1971년 6월에는 독도에 국기 게양대를 최초로 설치하고 태극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또한 1981년 7월에는 독도에 헬기장 건설을 위한 물자운반 임무를 수행해 ‘우리 땅 독도’ 지원에 앞장섰다. 이후 2010년 단비부대, 2013년 아라우부대 파병으로 재해재난 피해 복구 및 재건 등 인도적 지원 작전을 펼쳤다.

황소부대는 현재 대대장 신지훈 중령 아래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에 편성돼 유사시 전투현장 및 재해재난 복구 지원 작전 등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사단 대테러작전부대로서 위험성 폭발물 개척팀을 운용하고 사단 내 일반 공병 지원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1997년생으로 소띠 장병인 박건우 중위(진)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묵묵하게 걷는 소의 걸음처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며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국가적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역시 소띠 장병인 이효원 일병도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고, 올해는 우직한 소의 모습처럼 맡은 바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성수·조아미 기자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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