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최고의 ‘공중 명사수’라 불리는 2020년 ‘탑건(Top Gun)’에 공군20전투비행단(20전비) 소속 KF-16 전투조종사 한재석 소령이 선정됐다. 한 소령은 29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공군본부에서 열린 ‘2020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에서 대통령상과 공군전우회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상자들과 군 주요 내빈 등 최소의 인원만 참석하고 행사장 사전 소독, 참석자 마스크 착용 및 발열 체크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총 1000점 만점에 965점을 얻은 한 소령은 ‘공대공 요격’ ‘공대지 폭격’ ‘공중비상대기항공차단(X-INT)’ 부문에 참가해 ‘공대지 폭격’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만점을 받으며 탁월한 공중전투 기량을 뽐냈다.
한 소령은 2013년 비행 훈련을 수료하고 20전비 123전투비행대대에서 줄곧 임무를 수행해왔다. 비행시간은 주기종 KF-16 820여 시간을 포함해 총 1040여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대대에서 안전편대장 임무를 맡아 공중·지상 안전교육과 항공기 사고·고장 사례 분석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KF-16 교관 조종사의 직책도 겸해 후배 전투조종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 소령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동고동락하며 대회 준비를 함께한 대대원들과 정비·무장 요원들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항상 믿고 성원해 준 가족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면서 “앞으로 공군의 전투력 발전과 영공방위 임무완수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 소령은 이번 대회 상금 중 일부를 순직 조종사 자녀들을 위해 설립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개인 수상자로 ‘공중기동기 공중투하’ 부문에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258공수비행대대 CN-235 수송기 조종사 이세리 소령이, ‘공중기동기 탐색구조’ 부문에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 233탐색구조비행대대 HH-60 헬기 조종사 곽명석 소령(진)이 각각 선정됐다.
이 소령은 수상소감으로 “갑작스럽게 부조종사가 교체되면서 팀워크가 특히 중요한 수송기 특성상 대회를 준비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롭게 투입된 부조종사와 더욱 집중해 지상연구와 비행에 임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곽 소령(진)은 “올해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작전과 해상 실종자 수색작전 등 실제 탐색구조 임무를 수행하며 얻은 경험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대회 단체부문 종합 최우수대대로 20전비 121전투비행대대(KF-16)와 공군8전투비행단(8전비) 비행대대(FA-50)가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사격대회에 처음 참가한 조종사 중 분야별 성적이 가장 우수한 조종사에게 수여되는 우수신인상은 8전비 237전투비행대대(KA-1) 전유환 대위 등 10명에게 수여됐다. 신인상은 지난 2012년부터 매경미디어그룹에서 후원하고 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이번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를 통해 평소 연마해 온 우수한 전투기량과 더불어 언제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필승의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참가 조종사들을 격려하면서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고도의 전투기량과 정신적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는 공군에서 최고의 공중 전투기량을 갖춘 조종사와 대대를 선정한다. 196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61회를 맞이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 10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전투기’ 분야 조종사 130여 명과 ‘공중기동기’ 분야 조종사 30여 명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했다. 조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