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작은 주임원사로부터

입력 2020. 12. 20   13:25
업데이트 2020. 12. 20   13:27
0 댓글


이 병 성 
육군9사단 전차대대·원사
이 병 성 육군9사단 전차대대·원사

2020년 12월 4일, 2년간 수행했던 9사단 전차대대 주임원사라는 중책을 내려놓게 됐다. 처음 주임원사로 임무를 수행하게 됐을 때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먼저 임무 분석을 통한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과거 군 생활 경험을 통해 얻었던 주임원사의 역할과 임무 수행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전부 지우고, 육군에서 요구하는 주임원사의 역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대 부사관의 리더로서 후배 부사관들을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전사(Warrior)’로 육성하기 위해 ‘소부대 전투지휘자’, ‘병·부사관 교육훈련 교관’, ‘전투장비 운용 전문가’, ‘전투준비를 위한 부대관리자’, ‘전투 위주의 부대전통 계승자’ 등 부사관 5대 역할 실천방안을 적극 반영했으며, 위국헌신과 솔선수범이 체질화된 전사 기풍의 부사관 문화 확산이라는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대 부사관을 개인 및 소부대 전투기술의 전문가 즉, 전사로 양성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둘째, 행동으로 따르게 하는 소부대 지휘자 ‘리더(Leader)와 교관’ 양성에 중점을 두었다. 셋째, 장병들의 군 복무에 대한 자세와 명예심 고취를 위한 ‘커넥터(Connector)와 멘토’ 역할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어떤 임무라도 부여되면 완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부대의 변화가 시작됐다. 그 결과 2020년 육군 최정예 전차팀 1위를 달성했고, 2020년 군단 부사관 활동 우수부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간부가 변화에 적응하고 행동한 것은 아니었다. 변화에 거부감을 보이고 소심해지는 간부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에 따르고 “어떠한 임무라도 완수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변화는 주임원사 혼자 노력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전 대대원이 활기찬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고 최상의 전투력을 갖춘 전차대대로 거듭나기 위해 각자의 임무에 최선을 다한 끝에 얻은 소중한 결실이다. 주임원사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생각하며, 전차대대 전 장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람들은 흔히 부대환경과 여건이 변해야 개인의 불만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변화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복무자세로 변화의 주체가 되고, 이러한 개인의 노력이 확산되면 그것이 바로 부대환경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9사단 전차대대는 지휘관부터 이등병까지 개개인이 변화의 주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백마고지 전사의 후예로서 ‘사전불퇴 상승백마’ 정신으로 백마부대 전투력 발휘의 핵심 주역으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확신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