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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우 견장일기] 명품의 탄생

기사입력 2020. 12. 17   15:25 입력 2020. 12. 17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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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성 우 
육군학생군사학교 유격대장·소령
오늘날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명품을 소유하길 원하고, 그것을 갖기 위해 돈·시간·노동 등 많은 노력을 한다.

우리가 정의하는 ‘명품’은 언제 탄생했을까? 명품을 영어 어원으로 들여다보면 ‘마스터피스(MASTERPIECE)’다. 과거 중세 때 상업과 더불어 수공업이 경제의 핵심을 이뤘던 시절 수많은 수공업자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장인(MASTER)이라 불렀고, 그러한 장인이 만든 작품(PIECE)을 명품(MASTERPIECE)이라 부른 것이다. 이처럼 먹이사슬 속 가장 최상위 집단처럼 그 분야의 최고만을 명품이라 부른다.

나는 유격교육대라는 조직을 관리·지휘하는 지휘관이자 사관후보생을 교육하는 교관으로서 스스로 장인이 되어 명품 조직과 명품 사관후보생을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발상을 시작으로 우리가 흔히 명품이라 부르는 것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고, 지난 한 해 동안 명품이 되고자 우리가 실천했던 것을 회고하며 그 생각의 답을 찾게 됐다.

각 영역에서 최고라 불리는 명품 브랜드는 많은 사람에게 오랜 세월 이용되고, 그로 인해 이름만 들어도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우리 부대만의 고유 이미지는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유격이라는 과목 특성상 강압식·얼차려식 교육 이미지가 만연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강하면서도 성취감 있는 교육임을 강조하고자 월간 군사잡지를 통해 단독 화보와 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더불어 자긍심 고취를 위해 교육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강한 군인이며, 이렇게 강한 자들만이 모여 있다는 뜻으로 강자촌이라는 간판을 제작 및 게시하는 한편 최근 유행하는 밀리터리룩을 응용해 레인저(RANGER) 셔츠를 만들어 교관·조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했다. 교육생으로부터 레이저 셔츠 개별구매 요청을 받아 아이돌처럼 레인저 굿즈 판매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시간도 있었다. 교육 간에는 실효성 있는 훈련을 위해 교육생들이 좋아하는 대중음악에 맞춰 스트레칭을 구성하고, 휴식 시간에는 간이 급수대를 설치해 교육생들의 위생청결도 함께 보장해 주었다.

마지막 교육 퇴소 간에는 소방차를 활용해 교육생들의 땀과 열기를 씻어주면서 전투승리의 쾌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시원한 물줄기 속에서 교육생들이 전우애를 나누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명품의 희소성과 높은 가격은 명품을 대변하는 일부분일 뿐 진정한 명품 DNA는 대중성과 실효성을 목표로 한 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혁신으로부터 경쟁력을 갖게 되고, 비로소 우리는 명품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이번 한 해 우리는 아주 작은 혁신을 시도했다. 이러한 작은 혁신들이 지속된다면 우리와 함께한 6000여 명의 올빼미 모두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명품이라 불리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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