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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는 법

기사입력 2020. 11. 27   16:19 입력 2020. 11. 29   09: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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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모수 학군사관후보생 육군학생군사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학군단

고요한 물에 돌을 던지면 파동이 일어난다. 작년 12월, 잔잔하던 세상에 코로나19라는 파동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코로나19가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날아가는 새처럼 그냥 그렇게 지나갈 줄 알았다. 그러나 그 파동은 우리에게 ‘자유’라는 단어를 빼앗아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의도치 않게 ‘개인’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밖으로 나가는 대신 방에서 책을 읽고, 홈 트레이닝을 하는 등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삶의 일부가 돼 버린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을 윤택하게 하고 발전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는 나의 학군단 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단체 체력단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심하면 2인 이상 모이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 작년과는 다른 형태의 어려움을 겪다 보니 스스로 나태해졌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도 잃어버렸다.

이런 와중에 학군단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위험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되며, 오히려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생각하고 넓은 시야와 창의성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장교 후보생에게 걸맞은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진취적 행동의 일환으로 나는 학군단장님과 동기, 후배들과 언택트 부산 바다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기분 좋은 오후에 개인이 희망하는 장소에서 펼쳐진 마라톤에서 우리 모두는 값진 땀을 흘리며 열심히 달렸다.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산은 내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변화의 즐거움을 주었고, 같이 뛰는 동기들과 후배들은 흐르는 강물처럼 여유를 선물해주었다. 반환점을 돌면서 마주치는 동료들이 반가웠고, 지나가며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의 목소리에 힘을 얻었다. 마라톤이라는 무대 위 주인공이 된 나는 뭔지 모를 자신감에 피곤함도 잊을 수 있었다.

나태함의 늪에 빠져 살았던 내게 이 마라톤은 해야 할 일을 미루는 내 마음을 세수하듯 씻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됐다. 그리고 마침내 목표를 완주했을 때 느낀 그 쾌감은 형언할 수 없이 컸고 나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마라톤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우리의 남은 날 중 오늘이 가장 젊다”라고 했다. 우리의 삶은 한정적이지만 오늘 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개인이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하루의 가치는 달라진다. 지금이 가장 멋진 나는, 오늘의 일기 제목을 ‘내가 찾은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는 법’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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