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군식 국방광장] 작전 성공의 R=VD 공식 ‘지형정보지원’

입력 2020. 10. 21   15:53
업데이트 2020. 10. 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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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군식 육군공병학교 지형정보교관
황군식 육군공병학교 지형정보교관

요즈음 SNS나 자기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에 ‘R=VD’가 있다.

‘R=VD’는 ‘Realization Vivid Dream’의 약자로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이루고자 하는 것을 눈앞에 떠올리기만 하더라도 목표를 향해 한층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의미로 ‘시각화의 힘’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용어다.

인터넷 기반의 지도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우리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확인하고 모르는 길을 찾으며, 자기 위치에서 가까운 음식점·은행·주유소 등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제공받는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이러한 서비스가 질병 예방과 대응 행동 마련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며 정보의 시각화를 통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 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일어났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면 위기가 닥치기 전에 그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 성공의 법칙 ‘R=VD’ 공식이 갖는 ‘시각화의 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지형정보지원’이다.

디지털화한 정보 통신망을 이용, 정보가 지휘소로 수집되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실시간으로 융합시키고 결심자와 전투원, 지원자가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처리하는 것을 ‘전장 가시화’라고 한다. 이때 지형정보지원의 가치는 다양한 정보자료와 함께 지형분석 결과를 공통작전상황도(COP)에 탑재함으로써 잘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지형정보지원은 전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요소들을 분석해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전장 가시화’ 즉, 전장을 눈앞에 표현해 줌으로써 각종 정보를 신속하게 지원하며, 더 나은 상황판단 및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작전수행이나 재해·재난관리, 우발상황 대응 과정에서 지휘자들이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눈으로 이해하고 차후 대응에 대한 결심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지형정보의 디지털화는 컴퓨터의 빠른 계산능력을 활용해 최적의 이동경로 검색, 포사격 가능 고도 산출, 통신 사각 지역 분석 등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작전수행을 위한 다양한 의사소통의 지원 도구로서 그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작전 지역에 대한 상세한 디지털 지도와 영상자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조직 및 연구인력을 확대 개편해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둘째, 정밀한 군사작전 수행을 위한 디지털 지형정보 생산체계 구축 및 자료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지형정보 분석기법 기술 연구를 통해 야전군이 요구하는 지형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현대전쟁의 양상과 전장 환경을 말할 때 ‘정보화’는 작전 성공의 핵심이자 전쟁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전장이 광역화되고 무기체계가 고도화됨에 따라 지형정보지원의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중심의 전쟁수행체계를 갖추고자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우리 군에서도 ‘지형정보지원’을 통한 정보 우위 달성을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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