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선 기고] 국군장병 여러분의 헌혈 ‘덕분에’

입력 2020. 10. 16   15:49
업데이트 2020. 10. 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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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국군 장병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힘든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계신 국군 장병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군은 코로나19로 혈액보유량이 급감하는 시기에 자발적인 헌혈 참여로 수혈이 필요한 많은 분에게 새 생명을 찾아 주셨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고 혈액 수급 상황이 매우 나빠지자 우리 육군은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에 45일간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펼쳐 3만8000여 명의 장병으로부터 모두 1500만mL가 넘는 혈액을 모았습니다. 이는 국내 단일기관이 최단 시간에 모은 최다 헌혈량이자 우리나라 전체 혈액 소요량 7일치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우리나라 국군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더 깨닫는 기회가 됐습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8월, 단체 활동 자제 권고에 따라 학교와 회사, 기관들의 단체헌혈이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1만5000명이 넘는 장병 여러분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혈액 수급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장병 헌혈자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현역 장병 헌혈과 함께 예비군 헌혈 참여 제도를 시행해준 국방부에도 감사드립니다.

헌혈 예비군의 훈련시간 인정 제도 시행에 따라 전역 이후에도 지속적인 헌혈 참여와 중장년층 민방위 대원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처럼 우리 국군의 자발적인 헌혈은 ‘인도주의 실천’이라는 헌혈 문화의 근간입니다. 대한민국 국방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982년 체결한 ‘군 혈액공급에 관한 협약’을 통해 40여 년간 이어온 소중한 동반자로서 전시는 물론 평상시에도 우리나라의 혈액 수급에 대한 밀접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장병 여러분,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생명 나눔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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