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진 종교와 삶]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입력 2020. 09. 08   16:55
업데이트 2020. 09. 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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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진 공군3방공유도탄여단 군종실장·목사
김충진 공군3방공유도탄여단 군종실장·목사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상황에서 의사소통 방식으로 말을 하며 살아갑니다. 아주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삶의 영역에서 말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모르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옛 조상들이 속담에 남겨두신 지혜 가운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만큼 말에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잠언 18장 21절에 보면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말에 얼마나 영향력이 있느냐 하면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다’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실제로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릴 수도 해할 수도 있는 영향력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말을 하며 살아가면 나와 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좋지 않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불행하게 하고,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의 삶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또 잠언 12장 18절에 보면 ‘칼로 찌름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말을 함부로 하면 그것은 때로는 칼로 사람을 찌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상처를 줍니다. 그러나 말을 지혜롭게 하면 그것은 아프고 병든 사람들,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좋은 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잘못된 말로 인해 병들고 아파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들을 치료하는 약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한마디가 치료제가 됩니다.

또한 남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함부로 남의 흉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삶에 원칙을 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그 사람에 대해 말할 때는 반드시 그의 좋은 점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입니다. 굳이 그 사람의 안 좋은 점을 말해주어 그가 고쳤으면 하는 부분은 그 사람과 일대일로 만난 상황에서만 양해를 구하고 조심스럽게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여러 사람에게 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안 좋은 점을 말하는 것은 인격적으로 큰 위해를 주는 행위입니다. 본인 스스로는 모를 수 있지만, 은연중에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에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과 말을 좋게 사용할 때 많은 사람을 살리게 되며 잘못 사용할 때 많은 사람에게 좋지 못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하고, 상대방과 나 자신을 살리는 좋은 말을 하며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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