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배 국방광장] 국방정보화사업 품질 향상

입력 2020. 08. 19   16:16
업데이트 2020. 08. 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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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승 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심 승 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정보화사업은 정보기술을 사용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보시스템은 사용자의 업무를 전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돕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군에서도 국방정보화사업을 통해 국방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정보화사업의 성패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정보화 사업의 성공과 실패는 두 가지에 달려 있다. 첫 번째로 사업의 최종 결과인 정보시스템 또는 정보화 서비스가 사용자를 만족시켜야 한다. 이는 사업 결과물이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는 전동 킥보드를 요구했는데, 전기자전거를 만들면 안 된다.

두 번째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이는 사업 담당자가 추진하는 업무 프로세스의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동 킥보드를 만들긴 했는데, 만드는 과정이 체계적이지 않고 중간에 꼼꼼히 점검을 하지 않으면 결함이 발생해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질 수도 있다.

국방정보화사업은 지휘통제체계와 같이 군사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전장관리 분야와 민간의 전사적 자원관리(ERP)·공급망 관리(SCM) 분야와 유사한 자원관리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용자의 유형이 군인과 공무원으로 다양하고 사용자의 범위가 전군이나 각 군과 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방정보화사업의 요구사항은 민간과 비교해 복잡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소요 제기와 결정, 5년 단위 중기계획 수립, 예산 편성 등의 국방업무 추진 절차와 국가정보화사업 관련 규정도 동시에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국방정보화 사업관리 업무에 대한 난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복잡하고 난도가 높은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히말라야의 등반 가이드인 셰르파처럼 사업 추진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국방부는 정보화사업 담당자가 업무 절차를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2020년 3월에 국방정보화사업 업무 절차 안내서를 발간한 바 있다. 2020년 7월 7일에는 국방정보화전략계획(ISP)에 대한 품질 점검 기준을 개정했다. 특히,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고 검증하는 사업인 ISP에 대한 품질 점검을 강화했다.

국방 ISP 품질 점검 기준은 기획재정부의 ISP 수립 공통 가이드를 준수하는 동시에 국방 사업의 특성을 반영한 기준이며, 20개의 ISP 활동에 대해 53개 점검 항목과 88개의 세부 점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준은 국방부에서 추진하는 2020년 전군 ISP 사업의 산출물 품질 점검에 활용될 예정이며, 국방부는 ISP 품질 점검을 매년 실시해 정보화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자 한다.

국방부의 ISP 품질 점검 활동은 사업 추진 과정을 합리화하고 효율화하는 활동이며, 복잡하고 난도가 높은 국방정보화사업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ISP는 국방정보화에 대한 일종의 컨설팅 활동이며, ISP에 대한 국방부의 품질 점검은 ISP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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