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함정 ‘시운전’(건조기간 단축) 손질… 수출 경쟁력 확보

입력 2020. 08. 12   16:04
업데이트 2020. 08. 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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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정 30% 이상 차지… 함정 건조 43년 만에 제도 개선
품질관리 문제없게 재정립… 연간 30억~50억 예산 절감도 
 
방위사업청(방사청)이 함정 시운전 제도 개선을 통해 함정 건조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은 1977년 국내 자체 능력으로 처음 함정을 건조한 지 4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12일 방사청에 따르면 함정을 건조할 때 시운전 기간은 전체 공정에서 30% 이상을 차지한다. 시운전은 함정의 종합성능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로 건조자(조선소)와 인수자(해군)가 시운전을 통해 품질 검사를 한다. 그러나 검사 항목이 많다 보니 시운전 기간이 전체 공정 중 30% 이상을 차지하게 돼 함정 건조 기간 또한 길어지는 상황이다. 이는 수출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방사청은 함정 품질은 보장하되 시운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건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시운전 제도를 개선했다. 먼저 방사청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 조선소 등과 시운전 항목 중 중복 사항을 식별하고 효율적인 진행 순서를 검토하는 등 개선 방안을 도출했다.

개선 방안은 ‘기존 시운전 단계의 통합·단순화’ ‘시운전을 단순화해도 품질관리에는 문제가 없도록 함정 품질보증활동 및 시운전 절차 재정립’ ‘일회성 제도 개선이 아닌 점진적 지속적 보완·발전 추진’ 등 크게 3가지다.

정삼(해군준장) 전투함사업부장은 “이번 시운전 제도 개선을 통해 함정 건조 기간이 최소 2개월 이상 단축돼 연간 30억~5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으며, 향후 세계시장에서 수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 등 선진국의 시운전 제도를 벤치마킹해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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