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신 기고] 전투 군사경찰 병과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입력 2020. 08. 05   16:31
업데이트 2020. 08. 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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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용 신 
해군 군사경찰단 범죄예방계획담당·소령
최 용 신 해군 군사경찰단 범죄예방계획담당·소령
프랑스의 전쟁영웅이자 지상전의 왕자로 불렸던 나폴레옹은 군사(軍事)와 관련된 수많은 어록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군사경찰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군사경찰이 없으면 좋은 군대를 가질 수 없다(You cannot have a good army without a police force within).”

우리 해군군사경찰도 범죄예방 및 수사, 군기 확립 등 군사법경찰 고유 임무는 물론, 전·후방 각 해군기지의 육상경계작전을 전담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민간인들의 군 부대 무단침입 등으로 경계업무의 근원적 변화가 요구됐고, 해군에서는 3군 최초로 군사경찰 병과를 전투병과화하여 병과의 정체성 제고와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1일에는 해군 군사경찰장교·부사관 및 병의 군사특기가 행정병과에서 전투병과로 전환됐다.

물론 지금도 기지방호, 범죄수사 및 사고예방, 기초군기 확립 등 군사경찰 본연의 임무는 변함없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군사경찰 병과가 마주한 커다란 변화 앞에서, 전투병과로 전환된 우리의 임무와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사경찰의 역량을 강화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병과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2045년 해군 창설 100주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우리 군사경찰단이 고가치·첨단전력들이 집결해 있는 기지를 책임지고 지켜내는 전투군사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보다 해군 실정에 맞는 경계작전 전문성을 함양해야 한다고 본다.

기지방호작전 수행에 최적화된 인력운영과 군사경찰 장교·부사관의 표준경력체계를 확립하고, 경계 전문화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는 노력도 함께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영상·광학장비 등 각종 과학화경계시스템 도입에 따른 운용능력 교육훈련도 전문성 함양을 위한 필수과정이다.

이러한 전문성 함양 노력은 병과의 정체성과 체질을 전투임무 위주로 재무장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기지방호 전문병과로 전환할 수 있게 하고, 신뢰받는 군사경찰로 거듭날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는 충무공이순신 제독께서 강조하신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經 足懼千夫·한 명의 병사가 길목을 잘 지키면 족히 천명을 감당할 수 있다)의 정신자세를 우리 장병들이 더 잘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해군군사경찰은 8월 1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선진해군으로 도약하고 있는 우리 해군을 위해 군사경찰이 해군에 꼭 필요한 전투임무 중심의 정예 군사경찰로 다시 태어날 것을 확신하며, 아래와 같이 수정한 서두의 격언을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완벽한 해군력을 갖추기 위해 군사경찰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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