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A 뉴스레터 807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최근 중국 해군(PLAN)이 매우 비정상적 함정 건조 결정을 하였다. 지난 7월 24일 중국 관영 『Global Times』는 “中國船舶集團有限公司(CSSC) 소속 708연구소가 현재 Type 075형 4만톤 규모의 대형 강습상륙함(LHA) 2척을 건조 중에 있으며, 이어서 신형 Type 076형 LHA 건조를 준비하고 있으며, Type 076형 제원은 전자기 이륙장치(EMALS), 고정익 스텔스기 또는 무인기, 통합형 전기모터 추진체계(IEP)이다”라고 보도하였다.

이는 지난 7월 16일 4만톤 규모의 Type 075형 강습상륙함 1번함이 첫 항해를 시작하고 4월 22일에 2번함이 ‘진수(이는 선체를 완성하였으며, 내부 무기 및 장비를 탑재하는 단계임)’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Type 075형 3번함이 Type 076형 1번함으로 변경될 것이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Type 076형 LHA 건조 이유를 밝혔다.

첫째, Type 075형 LHA 무용론에 대한 대응이다. 중국 해군이 Type 075형을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상륙작전을 목적으로 건조하였으나, 아직 상륙작전용 헬기를 탑재할 수 없는 상태이며 현재 가장 유력한 헬기 Z(直)-20도 지상전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미 해군의 SH-60 수준에 못미치는 상황으로 Z-20과 Z-8로는 인원이송용으로만 가능하며, 이로는 상륙작전과 원정작전에 적용시키기는 어렵다.

이에 중국 해군은 Type 075형 LHA를 어떤 임무에 투입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였을 것이며, 자칫 잘못하면 프랑스 해군 미스트랄급과 호주 캔버라급 LHA와 같이 애매모호한 전력이 될 것으로 평가하였을 것이다.

실제 지난 7월 29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만일 중국 해군이 Type 075형 LHA에 기동헬기를 탑재하지 못하면 2만 5천톤 Type 071형 LPD와 같이 Type 726형 Yuyi(玉義)급 공기부양정(LCAC)을 운용하는 것 이외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였다.

둘째, 독자형 EMALS 이륙장치 시험이다. 그동안 중국군은 미 해군이 제럴드 포드(Gerald Ford)급 초대형 핵추진항모(CVN-78)에 탑재한 EMALS와 유사한 독자형 이륙체계를 지상기지에서 시험하고 있는 징후들을 보였다.

지난 7월 23일 『포브스(Fobes)』는 “중국 해군이 미 해군과 항모경쟁에서 EMALS를 일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간주하고 있으며, 독자형 EMALS 체계를 검증하고자 Type 076형 LHA 제원으로 EMALS 성능을 포함시켰다”라고 보도하였다.

지난 4월 22일 『미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미 해군의 EMALS가 함재기 이륙 횟수를 증가시켰으나, 실패율이 기존 스팀이륙장치의 5배이고 과도한 전력을 요구하며 F/A-18E/F가 보조연료통을 탑재할 경우 이륙에 실패하는 등의 문제를 나타냈으며, 11개 무장 승강기도 동일한 문제를 보였다”라고 보도하였다.

이를 본 중국 해군은 현재 개발 중인 독자형 EMALS 체계를 Type 002형 항모에 탑재하기 이전에 Type 076형에 탑재하여 해상운용 및 검증을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셋째, J(殲)-15에 이은 차세대 함재기 시험이다. 지난 7월 24일 『인도 디펜스 뉴스(IDN)』는 중국 해군이 기존 중량의 J-15를 대체할 함재기로 중국 정두(成都)항공집단공사의 J-20와 선양(沈陽)항공집단공사가 개발 중인 FC-31 스텔스기 그리고 리지엔(利劍) 또는 공지(攻擊)-11 드론을 무인함재기로 선정하였다면서 이번 Type 076형 LHA의 EMALS에 의한 이들 항공기의 이륙 가능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이에 Type 076형 LHA의 비행갑판은 Type 075형 형태가 아닌, 랴오닝(遙？)과 산둥(山東)항모의 비행갑판에서 스키점프 시설을 철거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실제 중국 『勝訊網』은 이러한 비행갑판을 갖춘 Type 076형 LHA의 일러스트레이션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다.

따라서 만일 중국 해군이 Type 076형 LHA를 통해 EMALS 성능 검증에 성공한다면, 중국 해군은 기존의 함재기 중량과 탑재무장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으며, 심지어 J-20까지 이륙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해군이 Type 076형을 몇 척이나 건조할까이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EMALS, IEP 그리고 유·무인함재기를 검증할 경우라면, 아마도 1∼2척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존 Type 075형과 별 다른 크기의 차이가 없이 EMALS 검증을 위해 비행갑판만 확대시킨 “변형된 Type 075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중국 해군이 Type 075형 2척에 이어 3번함 대신에 갑자기 Type 076형 건조를 결정한 것이 Type 002 또는 003형 항모 건조를 위한 사전 검증 및 작전운용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