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버전보기

국방일보

2021.06.13(일)

속보
기획  < 군과 사람

아버지 따라 탄약부사관 된 세 아들 “군인 며느리도 욕심나요, 하하”

기사입력 2020. 05. 28   16:13 입력 2020. 05. 28   16:14 수정

페이스북 바로가기 트위터 바로가기 카카오톡 바로가기

정재열 예비역 원사, 군인가족 ‘화제’

 
32년 군생활 마치고 대학서 후학 양성
아들 규용·규민·규현 “아버지 존경스러워 같은 병과 선택”


대덕대 국방탄약과 정재열 초빙교수 가족이 막내아들의 자대 전입 전 휴가를 맞아 가족사진을 찍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교수, 둘째 아들 정규민 하사, 큰아들 정규용 중사, 막내아들 정규현 하사, 아내 이미화 씨.  사진 제공=정재열 교수

아버지와 아들 셋 모두 군인의 길, 그것도 주특기가 같은 ‘탄약부사관’의 길을 걷고 있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덕대학교 군사학부 국방탄약과 정재열(54·예비역 원사) 초빙교수와 그의 세 아들. 정 교수는 지난 1987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32년여 동안 탄약 관리를 비롯해 병사들을 지도하고 부대 살림을 맡다 2017년 명예전역했다. 현재는 대덕대 국방탄약과에서 군 생활 동안 쌓은 학문적 소양과 기술적 노하우를 전수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정 교수의 큰아들 정규용(29) 중사는 2010년 12월 육군 탄약부사관으로 임관, 현재 탄약지원사령부 6탄약창에서 탄약 부소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둘째 정규민(24) 하사는 지난해 3월 형과 같은 육군 탄약부사관으로 군문에 들어서 현재 3공병여단에서 탄약반장을 맡고 있다. 막내 정규현(21) 하사는 지난 3월 임관 후 자대에 온 지 막 3주 된 새내기로, 1117공병단 탄약반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삼 형제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군인, 그중에서도 탄약부사관이 된 것에 대해 “군인이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맡은 업무에 정통하면서 명예롭게 군 복무를 마친 아버지가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 같은 병과를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와 같은 부대인 6탄약창에서 두 달 근무한 경험이 있는 큰아들 정 중사는 “가정에서는 자상하고 친구 같은 아버지이지만 군에서만큼은 엄격하셨다”고 회상했다.

이들 가족은 모이면 자연스럽게 군대 이야기를 한다. 군 생활 10년 차인 큰아들은 주로 두 동생의 업무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는 편이라고.

“동생이 질문했을 때 빨리 답이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면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줄 때 다 같이 웃기도 합니다.”

삼 형제 모두 축구, 풋살에 대해서는 준선수급으로 알려졌다. 서로 모이면 애장품 축구화 이야기를 나누고 팔씨름을 하며 여느 형제처럼 사이좋게 지낸다.

이런 삼 형제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정 교수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아들 모두 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면 좋겠고 둘째·셋째도 장기복무가 돼 만기 전역까지 영광스러운 군 생활을 지속했으면 합니다. 더 욕심을 내자면, 며느리도 여군을 만나고 손주들도 대를 이어 병역 명문가로 선정되는 기쁨도 얻고 싶네요.”

남편과 아들을 모두 군인으로 둔 정 교수의 아내 이미화(53) 씨는 “남편이 하사로 임관하고 얼마 뒤 결혼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 아들이 모두 임관해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교수는 아들이자 후배인 삼 형제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한결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어요. 특히, 내가 군을 택한 것이 아니라 부족한 나를 군이 선택해 현재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직장이든지 어려운 시기가 있을 텐데, 그 시기가 닥쳤을 때 가족들과 함께 의논하며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 아들도 “아버지와 가족에게 누가 되지 않게 군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나라를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또, 군인가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조아미 기자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0

의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