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의 F-16 전투기 373번(#373)기가 21일 1만 시간 비행을 달성했다. 공군 F-16 전투기가 1만 시간 비행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 공군에서도 6대밖에는 보고된 바 없다.
F-16 최초 도입분 중 하나인 #373은 지난 1986년 공군 대구기지에서 임무 수행을 시작했으며, 1991년 19전투비행단(19전비) 창설과 함께 기지를 옮겨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1만 시간 비행 달성까지 걸린 시간은 총 34년으로 비행 거리는 약 740만㎞에 달한다.
이 기간 #373은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서 대비태세 유지 및 영공 방위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또 전·후방석을 보유한 복좌항공기인 점을 활용해 신규 F-16 전투기조종사 교육용으로도 사용돼 왔다. 실제 약 1000명에 이르는 19전비 출신 F-16 전투기조종사들이 #373으로 훈련하며 최정예 전투조종사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373은 국가 주요 행사에도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특히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초계비행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19전비는 이날 공승배(준장) 단장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열고 #373의 1만 시간 비행 달성을 축하했다. 1만 시간 달성 비행은 비행단장이 후방석에 탑승해 지휘했으며, 임무를 마치고 주기장으로 들어서는 #373을 향해서 소방차 두 대가 도열해 물줄기를 뿜으며 경의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19전비 안병기(중령) 161전투비행대대장은 “대대 소속으로 운영된 #373은 수많은 선배 조종사들의 땀과 용기, 결연한 영공 수호 의지가 서려 있는 특별한 전투기”라며 “앞으로도 #373과 함께 영공 방위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19전비 소속 F-16 전투기 정비를 총괄하는 이준재(대령) 항공정비전대장은 “모든 항공기가 완벽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