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면 제설보다 가족·여친 생각 나요”

입력 2019. 11. 27   16:02
업데이트 2019. 11.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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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 2.0’이 바꾼 풍경
강력 후보 ‘제설작전’ 3위
사랑하는 사람·추억 등
많이 떠올리고
붕어빵·귤 등 겨울 간식
2위에 꼽히기도
 

                

3위 제설 및 동계작전
3위 제설 및 동계작전


‘국방개혁 2.0’이 군부대 겨울 풍경도 바꿔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일보는 겨울을 맞아 ‘첫눈이 올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을 주제로 ‘장병 별별랭킹’ 11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10일까지 국방망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에는 총 482명의 장병이 참가해 ‘첫눈’에 얽힌 경험담과 감성을 전했다.


1위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 친구
1위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 친구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1위는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친구’라고 응답했다. 전체 설문 참가자 가운데 13.7%인 66명이 자신을 믿고 기다리는 가족과 여자친구의 모습이 첫눈과 함께 떠오른다는 의견을 줬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유환민 일병은 “첫눈이 내리면 가족과 여자친구가 다치지 않고 이 겨울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2위 붕어빵 어묵 귤…겨울 간식들
2위 붕어빵 어묵 귤…겨울 간식들




2위는 붕어빵, 어묵, 호빵, 군고구마, 귤 등 추워야 제맛인 ‘겨울 간식들’(61명, 12.7%)이 차지했다. 공군16전투비행단 유영상 상병은 “길거리에서 파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과 어묵 국물 한 컵이면 속이 따뜻하고 든든해져 좋았던 기억이 난다” 겨울 간식들을 떠올렸다.


2위 붕어빵 어묵 귤…겨울 간식들
2위 붕어빵 어묵 귤…겨울 간식들


강력한 예상 1위 후보였던 ‘제설과 동계작전’(59명, 12.2%)은 3위에 올랐다. 특이한 점은 계급, 제설작전 경험, 부대 위치에 따라 ‘첫눈’을 바라보는 인식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이미 군에서 폭설을 경험한 장병은 ‘눈=치워야 하는 쓰레기’로, 눈이 귀한 지역 장병은 ‘기다려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제설과 관련된 따뜻한 추억을 댓글로 남긴 장병도 많았다.


혹한기 훈련 중인 육군7사단 진격대대 장병. 조종원 기자
혹한기 훈련 중인 육군7사단 진격대대 장병. 조종원 기자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박상준 상병은 “첫 대민 제설작전을 나섰을 때 지역 주민분께서 내어 주신 유자차 한잔의 따뜻함이 떠오른다”고 지난겨울을 기억했다.

장병들은 ‘첫눈’이라는 존재가 선사하는 과거로 떠나는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어린 시절 추억과 연애담을 풀어 놓기도 했다. 눈밭을 뛰어다녀도 추운 줄 몰랐던 ‘어린 시절의 추억’(56명, 11.6%)이 4위, 이제는 헤어진 ‘전 여자친구’(32명, 6.65)가 5위, 아련한 기억으로 남은 ‘짝사랑했던 그녀’(29명, 6.0%)가 6위를 차지했다. 이어 ‘학창시절 친구들’과 ‘혹한기 훈련’(각 22명, 각 4.6%)이 공동 7위를, ‘신병(훈련병) 시절’(20명, 4.1%)이 9위, ‘크리스마스와 눈사람’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각 15명, 3.1%)가 공동 10위를 했다. 이 밖에도 기타 의견으로 가수 박효신이 부른 ‘눈의 꽃’, 겨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도깨비’, 눈처럼 하얀 애완견, 눈 밟는 소리 등이 있었다.

송현숙 기자


올해 가장
아쉬웠던 일은?
12월 별별랭킹 응모 시작


누구에게나 주어진 물리적인 시간의 양은 같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 올해도 그랬고요. 지금 이 시간, 여러분은 올해가 가는 게 아쉬운가요? 아니면 만족감 속에 희망찬 새해를 기다리고 계신가요?

12월 장병 별별랭킹은 ‘올해 가장 아쉬웠던 일은?’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아쉬움 따위는 훌훌 털어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해 보길 바랍니다. 오는 12월 11일(수)까지 국방일보 국방망 누리집 내 별별랭킹 전용 게시판(http://kdd.dema.mnd.mil)으로 접속해 자신의 의견을 댓글(주관식)로 남겨주세요. 응모 장병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3만2000원 상당의 치킨 세트 기프티콘(20명)을 선물로 보내드려요. 문의 (일반)02-2079-3735, (군)947-3735.

송현숙 기자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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