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돈석 국방광장] 탄약은 왜 중요한가?

입력 2019. 11. 18   14:31
업데이트 2019. 11. 18   14:45
0 댓글

화기별 탄종 제대로 알지 못하면
총기 성능 저하와 사고로 이어져 

 

오돈석 육군종합군수학교 병기교육단·군무사무관
오돈석 육군종합군수학교 병기교육단·군무사무관

필자는 탄약 교관으로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작전지속능력 보장’을 위한 군수전문요원을 양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교육 때마다 교육생들에게 탄약의 내실 있는 관리와 효율적인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전우가 평상시부터 탄약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해 제대로 알고 바르게 활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시에 병력·무기·장비와 함께 전력 발휘의 완전성을 보장하는 핵심 물자가 바로 ‘탄약’이다. 평시 교육훈련을 진행하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 탄약이다. 탄을 보관하는 탄약고에서부터 최상의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검사와 정비, 보급행위 등이 제때 이뤄져야 한다.

수많은 종류의 탄약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탄약을 우리는 소화기 탄약이라고 한다. 이는 탄약 인가량에 따라 사격집중훈련과 같은 부대별 교육훈련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접하기 쉬운 탄약인데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그저 인가된 양을 소비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투원 개인의 연간 사용량 분석과 전시 부대 특성을 고려하고 탄약 기본휴대량과 통제보급률에 따른 탄약 할당량을 적용·구체화해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가 사용 중인 화기별 탄종(彈種)은 모두 다르다. 총기 강선율과 총열의 길이, 탄약의 무게와 탄자의 길이는 서로 영향을 줘 정확도와 사거리, 관통력 등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가 된다. 따라서 개인에게 주어지는 탄약에 관해 완벽히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탄약을 활용할 경우 총기의 성능이 저하되고, 기능장애나 총기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K1과 K1A 기관단총에 신형 탄약을 적용해 사격할 경우 탄자의 이상 비행 및 안전성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장병들이 얼마나 될까? 이처럼 화기별 탄종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또한, 탄약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쉽게 말해, 현재의 5.56㎜ 소화기 탄약의 유효사거리는 구형 탄이 460m, 신형 탄은 600m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사격장은 유효사거리만큼 사격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는 곧 군에서 요구한 작전요구 성능을 충족시킨 유효사거리가 있는데도, 제한된 훈련장으로 인해 탄약의 100% 성능 발휘와 훈련 중 나타난 제한사항들을 식별해 내는 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결론에 이른다. 이에 따라 향후 탄약 특성에 맞는 훈련장이 갖춰진다면 훈련 중 발견된 탄약별 개선사항을 사전에 확인하고 보완해 전장에서 100%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