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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더 나은 자신을 만드는 최고 수련장”

기사입력 2018. 08. 21   17:49 입력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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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육군8군단 헌병대 서형탁 병장




작은 돈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면 언젠가 목돈이 되듯이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 역시 꾸준함이 담보됐을 때 ‘어느새 발전된 나 자신’이라는 결실로 돌아오게 된다. 육군8군단 헌병대 서형탁 병장이 군대에 입대하면서 세운 목표는 단 하나,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자’였다. 그리고 임무와 자기계발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차근차근 해온 결과, 입대했을 때보다 더 건강하고, 더 자신감 넘치고, 더 높은 학업능력을 갖춘 종합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군대는 습관을 바꾸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시간을 아끼는 습관’을 만들기 좋습니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거나, 술 마시고 게임 하는 등의 나태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자제할 수 있거든요. 임무 수행 외에 주어진 모든 시간을 온전히 자기계발에 집중하면 금방 변화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육군8군단 헌병대에서 특수임무대원 임무를 수행 중인 서형탁 병장은 뚜렷한 장기적 목표를 세우지 않더라도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을 바꾸고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기계발의 시작은 ‘좋은 습관’

수학을 굉장히 좋아하는 청소년이었던 서형탁 병장은 명문대학교 수학교육학과 입학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거점 국립대학교에 합격했지만, 좀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재수를 택했다. 모의고사를 통해 점차 성적이 오르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정작 수능 결과는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어진 3수까지 실패하면서 그는 깊은 실망감과 자괴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수능 공부 외에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수험생이 수능을 망치고 나니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자기혐오에 빠져 석 달 동안 두문불출하며 멍하니 하루하루 시간을 낭비하는 나날을 보냈지요.”

서 병장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 1년간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뚜렷한 방향성과 안정성이 없는 아르바이트만으로는 ‘앞으로 뭐 해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때 심기일전(心機一轉)을 위해 택한 것이 군 입대였다.

“허송세월한 시간을 군대에서 만회해보자는 것이 입대의 계기가 됐습니다. 대입에 실패하면서 떨어진 자존감도 입대를 통해 회복한다는 각오였죠.”

그의 군 생활 중 자기계발은 크게 3가지 도전 기간으로 구분된다. 입대 초기에는 헌병대 특수임무대원으로서의 임무 적응, 중기에는 습관 개선, 후기에는 수능 재도전을 위한 학습이 자기계발의 핵심이 됐다.

“딱히 지원을 한 것은 아닌데, 헌병대 특수임무대원이 됐습니다. 높은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임무인데, 체력검정에서 대부분 3급 또는 불합격을 받는 등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일단 개인정비 시간을 투자해 체력단련부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저는 군인이고 임무가 최우선이니까요.”

군대에서의 자기계발 1단계가 된 체력단련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그가 사용한 방법은 일일목표 수립이었다. 플래너에 매일 달성할 목표를 적은 뒤, 달성 여부를 체크하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신을 확인하는 것. 이러한 노력으로 입대 시 턱걸이 한 개에도 힘겨워했던 서 병장은 4개월 만에 체력검정 전 종목 특급을 손쉽게 달성하는 몸짱으로 거듭났다. 이후 그는 운동뿐만 아니라, 습관 개선과 학업 등 모든 자기계발에 일일목표를 설정해 큰 효과를 거뒀다.


자기계발과 임무수행 두 토끼 잡아라

체력단련을 일상으로 만들면서 습관의 힘을 깨달은 서 병장은 좋은 습관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먼저 시간을 아끼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정비 시간, 연등 시간뿐만 아니라 교육 중 틈틈이 생기는 10분 정도의 휴식시간에도 책을 읽거나 수능 기출문제집을 푸는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자기계발을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평일에도 약 5시간 정도의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지요.”

잠시 잠깐의 자투리 시간이 확보되면 그는 일단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전우들이 모두 쉬고 있는 생활관보다는 면학 분위기가 갖춰진 도서관이 뭔가에 집중하기 좋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렇게 도서관에 상주하다시피 하는 서 병장의 모습을 확인한 간부들은 아예 그에게 도서 관리병 임무까지 맡겼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한 결과 그는 2017년 한 해 동안 70여 권의 책을 읽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100점 만점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낭비 없는 시간 활용과 독서에 이어 서 병장이 만든 세 번째 습관은 ‘좋은 병영문화 만들기’였다.

“전입 초기 부조리한 모습을 보이는 일부 선임들 때문에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후임들을 힘들게 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죠. 그래서 늘 제가 화가 난다고 욕설을 하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습관의 기본 목표는 ‘내가 들었을 때 기분 나쁜 말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다’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모습에 많은 후임병이 서 병장을 ‘먼저 다가가고 싶은 선임’, ‘전역 후에도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인생 선배’로 평가하고 있었다. 오재형 일병도 그러한 후임 중 한 사람이다.

“서 병장님은 가족 같은 분이죠. 실수를 해도 도와주시고, 힘들 땐 위로해주시고, 체력단련이나 학습을 할 때도 옆에서 함께 하면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아주시니 자기계발 효과도 더 높아집니다. 군대에서 적응이 힘들 때나 임무수행·자기계발이 힘이 부칠 때면 언제나 힘이 돼주는 형님입니다.”


고운 말로 ‘좋은 병영문화 만들기’

서 병장은 평창동계올림픽 경비작전 지원 때도 자기계발과 임무수행의 완벽한 양립으로 부대원들의 칭송을 받았다. 반성윤(하사) 특임분대장은 서 병장을 ‘내가 퇴근한 뒤에도 부대관리를 완벽하게 이어받아 주는 믿을 수 있는 대리인’이라고 칭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는 2개월 동안 매일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하루 평균 17~18시간의 임무수행으로 모두가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그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서 병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 그 와중에도 문제집까지 싸 들고 와서 남들 쉴 때도 혼자 열심히 공부를 하더라고요.”

전역을 눈앞에 둔 서 병장은 다시 한 번 수능을 치르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 병장은 군에서 한 자기계발의 결실은 ‘입대 전보다 확실히 발전한 나’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군대는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저도 할 수 있었으니, 다른 모든 전우들께서도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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