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보안·경제성 갖춘 ‘전자펜스’ 첫선

입력 2015. 11. 18   17:51
업데이트 2015. 11. 18   17:51
0 댓글

미래부 등 정부부처와 연구개발… 2개 부대 시범


국내 첨단 IT 기술 적용, 창조경제·국방 큰 기여

오경보·사각지대 없고 파손 시 10분 안에 복구

 

 


 

 


 

 첨단 IT 신기술을 활용한 경계시스템 도입으로 항공기·항법시설 등 고가치 전략자산을 보유한 공군의 기지방호 능력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공군은 17일 순수 국내 개발 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정전용량식 침입감지 전자펜스(이하 전자펜스)’를 군 최초로 공군11전투비행단과 유도탄사령부 예하 8979부대에 도입, 본격적인 시범 운용에 들어갔다.

 새로 도입된 전자펜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관리 아래 약 2년의 연구기간과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 전문기술업체인 ㈜GES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경계용 감지체계다.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실은 지난 2012년 전자부품연구원·연세대·전자통신연구원과 ‘민·군 IT 기술 협력 기반조성 및 상호교류 MOU’를 체결하고 전자펜스 연구개발(R&D) 과제를 식별했다. 이후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사업 추진 결정에 따라 글로벌전문기술 연구개발사업 예산을 활용, 전자펜스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전자펜스는 정전기력의 원리와 전하(電荷)량의 변화로 적의 침입을 판단하는 시스템이다. 침입자가 펜스에 힘을 가하거나 펜스에 변형이 생기면 발생하는 마찰대전(摩擦帶電)에 따라 전압과 주파수 변화를 분석해 통제센터로 경보를 울리는 방식이다. 100% 국내기술로 개발돼 현재 3건은 국내특허 등록, 2건은 출원 중이다.

 전자펜스는 공군이 예전에 운용하던 감시카메라 중심의 경계시스템이나 자력식(자기유도방식), 광케이블식, 장력식 펜스 등의 체계에 비해 다양한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강점은 오경보 차단능력으로 비·바람 등 자연현상이나 작은 동물에 의한 압력을 침입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안성도 높다. 감시카메라와 달리 사각지대가 없고, 테스트 결과 100%에 가까운 월책(越柵) 탐지율을 보였다. 전자파 등 전기적 간섭에도 강하다. 내구성도 높아 영하 40℃부터 영상 65℃의 고온을 견디며 비·이슬·안개·태양광은 물론이고 낙뢰나 태풍에도 파손이 적어 설치 후 10년 이상 운용할 수 있다.

 높은 경제성과 손쉬운 유지·보수 역시 강점이다. 초기 구축비용은 1㎞당 약 5000만 원으로 빛의 굴절을 감지하는 광망식에 비해 60% 수준이다. 펜스 파손에 따른 복구비용도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최대 80% 이상 절감된다. 파손 시에도 케이블 접속 자재만 있으면 전문가 없이 10분 안에 복구할 수 있어 군 자체 인력으로 유지·보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100% 국내기술로 개발 및 시범 적용돼 국방 소요와 연계한 민·군 협력 R&D 사업 활성화와 창조경제 달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GES에 따르면 전자펜스 핵심 기술은 올해 4월 일본 방위성 기술연구본부 성능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내년 상반기 일본을 비롯한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다.

 11전투비행단 지한규(소령) 기지방호작전과장은 “기존의 감시카메라와 연계한 전자펜스 운용으로 적이나 거동수상자의 침입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실제 기지방어 상황에서도 더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