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愼獨)하는 황룡 수색인이 되자

입력 2015. 05. 25   11:19
업데이트 2015. 05. 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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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8월 27일 102보충대로 입소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연예병사’가 굉장한 이슈였다. 그런 상황에서 나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얘기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역시 GOP대대, 훈련소 조교 등 어떤 보직이 나에게 적절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신병교육대대 간부님으로부터 우연히 수색대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지원하게 됐다.

 솔직히 처음에는 두려웠다. 수색대대는 ‘힘든 부대’라고 하던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내가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이곳에서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가장 두려웠던 점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동료 병사들보다 확연히 늦은 나이에 입대한 연예인이 수색대대에서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 걱정은 자대 전입 후 당시 대대장님과 면담하면서 날아가 버렸다. 대대장님께서는 신독(愼獨)을 강조하셨다. ‘신독’은 남이 보지 않는 상태, 혼자 있을 때 자기 스스로 지킨다는 뜻이다. 대대장님은 남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본인의 양심에 맞게 뜻한 바를 굳세게 밀어붙이라고 강조하셨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내 의지대로 뚝심 있게 군 생활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이등병 때는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선임들에게 혼도 나고, 어느 정도 지나면서 노하우가 생겨 후임들을 챙겨주는 여유도 만끽했다. 수색대대원으로서 임무가 버거울 땐 힘들다고 말하고, 대한민국 1%만이 경험할 수 있다는 DMZ 매복·수색작전 등을 수행하면서 보람도 느꼈다. 자신 있게 말하지만 2년여의 군 생활 동안 수색대대에는 연예인 송중기가 아니라 수색대대원 송중기만이 존재했을 뿐이다.

 전역(26일)을 앞둔 지금, 이등병 때 처음 알게 된 ‘신독’이라는 단어가 다시금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앞으로 전역한 이후에도 ‘신독’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의 멋진 배우로서, 나아가 훌륭한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신 두 분의 대대장님과 수색대대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살아갈 일생 동안 나의 마음속 한 곳엔 22사단 최강 황룡 수색대대원이었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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