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전비] 창공의 역사, 오늘도 쉬지 않고 계속된다

입력 2015. 01. 05   18:10
업데이트 2015. 01. 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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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77> 공군11전투비행단 122전투비행대대


‘보라매 공중 사격대회’ 2년 연속 종합 최우수 대대 선정

  

F-15K 첫 도입 후 각종 기록 수립

자부심 찬 관리·10년 노하우 축적   

   

 


 


 

 

 F-15K를 운용하는 공군11전투비행단 122전투비행대대 장병들은 201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먼저 ‘2014 보라매 공중 사격대회’에서 종합 최우수 비행대대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2013년 같은 대회에서 종합 최우수 대대에 선정된 데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또 대대 소속 고대산(공사 50기) 소령이 2014년 같은 대회에서 탑건에 등극했다. 표준화 평가 검열에서도 최우수 비행대대에 올랐다. 현재 캐나다 지휘참모대학에 유학 중인 고상희(공사 50기) 소령은 제5회 위국헌신상(용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실 대대의 화려한 수상 경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5년 F-15K를 처음 도입한 후 F-15K와 관련된 각종 ‘최초’ 기록을 수립한 것은 기본. 2009년 ‘공군을 빛낸 단체(전투력 발전 부문)’ 표창을 받았고 그해 보라매 사격대회 종합 최우수대대와 탑건 칭호를 거머쥐었다. 2010년에는 표준화평가 검열 최우수대대와 안전·군 기강 최우수대대 표창, 공군 안전 최우수부대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이 같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F-15K의 고향’(Home of F-15K)이라는 자부심에 기초한 비행관리에 있다. F-15K 최초 전력화 대대로서 10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한 데다 지난해 대대급으로는 처음으로 14-1차 맥스 썬더 훈련에 참가하고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 레드-플래그 훈련에 동참하는 등 실전적 훈련에 꾸준히 참가한 것이다. 또 합동화력 시범, 최신 무장 실사격 등 주요 작전 경험을 전 대대원이 공유하는 문화도 잘 정착돼 있다. 전술토의를 통해 연합작전능력과 신 전술 습득을 대대 차원에서 기획하고 연구개발 편대를 편성해 새로운 전술 습득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소통하는 안전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선후배 조종사를 멘토와 멘티로 묶어 비행과 근무를 함께 하도록 하는 방안은 소통을 강화하고 후배 조종사의 기량을 향상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정신전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손준호 대대장 취임 이후 제정한 대대 핵심가치인 ‘재규어 스피릿’은 대대원 정신전력의 원천으로 공군에서 핵심가치를 제정한 대대는 122대대가 유일하다. F-15K 사고로 순직한 선배들의 콜 사인을 따서 만든 ‘ICE & Robin 룸’은 선배 전우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오를 다지는 장소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천연 잔디 풋살장을 조성해 전투체력 단련을 활성화하고 잦은 비상대기로 경직되기 쉬운 생활에 여가를 장려하기 위해 대대 정자·바비큐 그릴 이용을 활성화하는 등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공중 사격대회에서 새로운 전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대대의 종합 최우수 비행대대 선정에 기여하고 본인은 탑건에 등극한 고대산 소령은 “지난해 성과에 자만하지 않도록 후배들을 조율해 훈련에 매진함으로써 올해도 승리하는 대대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터뷰]  “승리하는 습관 심는 것이 중요”

             손 준 호 122전투비행대대장

 

 

 

   “지난 한 해 동안 열심히 노력한 대대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수상보다 그 과정에서 승리하는 방식을 습득한 것이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습관을 바탕으로 올해도 대대원들이 계속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2014 보라매 공중 사격대회’에서 종합 최우수대대 자리를 꿰차고 탑건까지 배출한 공군11전투비행단 손준호(중령·공사 43기) 122전투비행대대장은 수상 자체를 기뻐하기보다 ‘습관’을 익힌 것에 더 큰 무게를 뒀다.

 “습관이 중요합니다. 군인, 특히 전투조종사들은 이기는 습관을 갖춰야 하고 제가 대대원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것 역시 승리하는 습관입니다.”

 누군들 승리하는 습관을 갖고 싶지 않으랴. 희망 사항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기 위해 손 중령은 면밀하게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 우선 ‘학술’(아는 것)에 큰 비중을 둔다.

 “농담으로 말하곤 합니다. ‘3초 안에 대답하지 못하는 내용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요. 교관들이 숙제도 많이 내주고 공부도 많이 시키죠. 다른 부대에 없는 멘토 제도도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대대의 전통을 기초로 손 중령이 제정한 ‘재규어(부대 애칭) 스피릿(정신)’도 항상 싸우면 이기는 전사를 만드는 정신적 지주가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대의 전통이 큰 힘이 됐다고 손 중령은 강조했다.

 “122대대는 ‘Home of F-15K’입니다. 처음 F-15K로 전환될 때부터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교관들의 열정이 잘 형성돼 있었고 그걸 지켜오고 있죠.”

 이런 전통 덕분에 122대대는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고 확신한다는 손 중령은 우리 공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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