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즐기며 軍 가족 삶의 질 쑥쑥~ 문화 갈증 싸악~

입력 2013. 05. 14   18:10
업데이트 2013. 05.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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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가족친화적 부대만들기 프로젝트 추진 중인 공군20전투비행단


 5월 가정의 달 중에서도 오늘(15일)은 점증하는 가정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각 나라의 정부가 가정과 관련된 정책을 도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1993년 유엔이 정한 세계 가정의 날이다. 우리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가 가정이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현역 군 간부들의 현실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잦은 부대이동과 야근, 격오지 근무 등으로 가족과 함께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는 군인 가장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가족친화적 부대환경을 만들어 온 부대가 있다. 특히 이 부대는 최근 가정의 달을 맞아 군 부대 중에는 유일하게 가족친화적 직장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공군20전투비행단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국방일보는 세계 가정의 날을 맞아 가족 친화적 선진 부대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다. 

 

[인터뷰]인사처장  김성균 중령-“장병 기쁨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완벽한 영공방위 임무 수행”

 

“다른 장병들에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다 보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장병들이 기쁨을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완벽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군가족 행복지원서비스를 비롯해 공군20전비의 가족친화적 부대 만들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김성균(중령·사진) 인사처장은 “강건한 국방은 가정의 평화와 안정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으로 가족친화적 부대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비록 다른 비행단에 비해 별거 간부 비율이 높긴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를 통해 부대 전투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각종 표창을 수상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번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계기로 20전비의 가족친화적 문화가 한층 성숙해지고 나아가 군 전체에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바이러스가 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처장은 “비행단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가족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복지원서비스 프로그램 운영 전군 최초 여성가족부장관 수상

 

공군20전비가 마련한 군가족 행복지원서비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족들이 11일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에서 우유 먹이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여름 햇살이 아름답게 빛나던 지난 11일 오전 9시 30분 공군20전투비행단 용성스포츠센터 앞 주차장.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모여있던 10여 가족이 부대가 제공한 대형버스에 서둘러 승차했다.

 버스에는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인사처 서윤희 주무관이 버스에 오르는 이들을 환한 미소로 맞으며 준비한 간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인원 확인을 마친 버스가 경쾌한 엔진음을 내며 출발했다. 목적지는 충남 당진시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한 시간이 조금 못 걸려 목적지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장병과 가족들은 드넓게 펼쳐진 목장 풍경에 감탄사를 연방 쏟아냈다.

 서 주무관의 안내에 따라 목장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가족단위로 흩어져 소 건초 주기 체험, 송아지 우유먹이기 체험, 소 젖짜기 체험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몸집보다 10배 이상 큰 얼룩소 앞에서 건초를 들고 있다 건초를 먹으려고 내민 소의 긴 혀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며 즐거워하는 아이, 젖소의 젖을 아무리 주물러도 우유가 나오지 않는다며 투덜거리는 아이,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아빠와 엄마.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목장 안 여기저기서 연출됐다.

 이렇게 진행된 공군20전비의 군가족 행복지원서비스 체험 프로그램은 오후 4시쯤 마무리됐다. 얼마나 신나게 뛰어놀았는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깊은 단잠에 빠져버린 아이들을 업고 인근 관사로 향하는 아빠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배어나고 있었다.

 부인과 6세 아들 호영 군과 5세 딸 민경 양 등 4명의 가족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 서성원(소령) 계획처장은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부대가 마련한 행사에 참가했다”며 “온 가족이 함께 야외에 나와 동물들도 직접 만져보고 도시락도 먹으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부대에서 가족을 배려해 좋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줘 감사한 마음과 함께 더욱 열심히 근무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며 “앞으로 조국 영공 방위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가족친화적 부대만들기 프로젝트- 군 가족 ‘삶의 질’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지역 여건상 부대 주변에 놀이시설이 없는 점을 감안해 공군20전비가 실내수영장을 활용해 만든 어린이 놀이터에서 군인 자녀들이 뛰어놀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군 최초로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공군20전비는 주 임무 완수의 기반이 되는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가족친화적 문화조성에 기여해 왔다.

 우선 지난해 공군부대 중 최대 예산인 1400여만 원을 투입, 사과농장체험·목장체험 등 장병과 가족 1000여 명이 참여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지역의 부족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장병들이 운영하는 재능기부 형태의 관사 공부방을 운영해 군 자녀들의 교육수요를 충족해주고 있다. 100여 명의 군인자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별 22명의 병사가 진행하는 영어회화ㆍ수학 등의 수업은 부족한 교육 인프라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 가족들의 풍성한 문화혜택을 위해 피아니스트·퓨전음악그룹 등 다양한 공연을 열고 있다. 지난해 각종 공연의 누적 관람객이 25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문화적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문화 갈증을 풀어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관사지역 어린이 실내놀이시설, 부대 내 경로당 운영 등 군 가족 복지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행복한 가정 만들기, 부부코칭 등 과 같은 가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초청 강연회를 개최함으로써 가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상호간의 원만한 관계가 유지되는 바람직한 가족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결과 부대는 지난해 비행안전 최우수 부대 등 국방부장관·합참의장·공군참모총장 표창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까지 7건의 각종 포상을 수상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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